둔화폭 뚜렷해지는 고용시장... 가입자수 증가폭 9달째 감소세

입력
2022.12.12 18:45
수정
2022.12.1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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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일자리정보게시판을 지나고 있다. 뉴스1

13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시민이 일자리정보게시판을 지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고용시장이 회복을 멈추고 경기침체의 여파를 맞는 모양새다. 올해 2월 정점을 찍었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9달째 증가폭이 줄고 있고, 청년 가입자 수는 넉달째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95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1,463만4,000명) 대비 31만9,000명(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보건복지 7만1,000명 △제조업 6만7,000명 △출판영상통신 5만8,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숙박음식업은 4만3,000명 증가했다. 돌봄·사회복지 및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와 대면 활동 정상화 등이 가입자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은 9달째 둔화하고 있다. 올해 2월 56만5,000명 증가(4%)하며 정점을 찍었던 가입자 수 증가세는 4월부터 3%대로 떨어졌고 △9월 2.6% △10월 2.4% △11월 2.2% 등 2%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는 사회복지업·제조업·도소매 등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폭이 둔화한데다, 직접 일자리 사업 축소의 영향으로 공공행정 부문 가입자가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부자재·물류비 상승,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섬유제품과 의복·모피 제조업 가입자도 각각 2,000명, 1,100명 줄었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 및 증감 추이. 고용노동부 제공

고용보험 가입자 수 및 증감 추이. 고용노동부 제공

가입자 수 둔화세는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데, 특히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29세 이하의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247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9,000명(1.2%)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9월부터 석 달째고, 그 규모는 매달 커지고 있다. 고용부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 및 도소매, 사업서비스, 보건복지, 공공행정 등 감소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내외적인 경제침체가 계속되면서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가입자 수가 꾸준히 줄고 있는데, 취업자 수도 빠르게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반기까지 좋았던 부분이 전반적으로 내려앉는 듯 보이고, 내년에 경기가 더욱 둔화되면 후행지표인 고용상태도 안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 우려가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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