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릿고개 계속"... 목표주가 15% 내리기도

입력
2022.12.12 17:03
수정
2022.12.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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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실적 눈높이 낮춰
SK하이닉스는 '적자' 전망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앞. 연합뉴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앞. 연합뉴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크게 나빠질 거라는 소식에 삼성전자가 다시 '5만 전자'가 됐다. 최근 52주 신저가를 쓴 SK하이닉스도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손실 전망에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반도체 실적 기대감을 크게 낮추며 눈높이를 내려 잡고 있다.

12일 삼성전자는 1.49% 하락한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일 6만400원으로 '6만 전자'를 회복했지만 다시 5만 원대로 내렸다. SK하이닉스는 장중 2.45%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줄이며 0.49% 내린 8만1,1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초 12만 원대로 시작한 SK하이닉스는 최근 8만 원 선이 무너지며 52주 신저가(7만8,200원)를 쓰기도 했다.

반도체주의 발목을 잡는 건 향후 실적 부진 우려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만 해도 3분기에 이어 4분기 전망이 어둡다. DB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하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9.9% 감소한 6조9,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3분기 이후부터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종전 12만3,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5% 가까이 내려 잡았다. D램 등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이유다. 현대차증권은 내년 3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손실이 3조1,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도 이날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에서 1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올 4분기 영업손실이 1조5,400억 원에 달하고, 내년 역시 3조5,000억 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할 거라는 근거를 들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 동력이 될 급격한 수요 개선이나 공급업체 재고 감소는 내년 상반기 중 일어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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