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김만배 돈 받은 윤석열 아래 검사들 많아 수사 못할 거라 들어"

입력
2022.12.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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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피의자 조서 공개... 김씨 측 "근거 없는 거 아니냐"
"이재명 씨알도 안 먹혀" 발언엔 김만배 회유 의혹 제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가 2019년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가 2019년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욱 변호사가 법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밑에 있는 검사들 중에 김만배씨로부터 돈 받은 검사들이 워낙 많아서 수사를 못할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대장동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만배씨 측 변호인은 "남 변호사가 '조선일보 기자와 통화했는데 윤 대통령 밑에 있는 검사들 중에 김씨한테 돈 받은 검사들이 워낙 많아서 이 사건(대장동) 수사 못할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남 변호사의 검찰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남 변호사는 이에 "그런 거 관계없이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셔서 그런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검찰 조사 당시 "검사님은 독고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 측이 "(검찰 진술조서 내용이) 허황되고 근거 없는 것 같다"고 말하자, 남 변호사는 "그렇게 물어보면 답변할 얘기가 많다"고 받아쳤다. 남 변호사는 그러면서 "김씨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볼 때마다 '그거 때문에 매일 골프 친다'고 얘기했다"며 "김씨 얘기는 다 거짓말이냐. 김씨한테 들은 얘기도 있는데 그건 조서에 담겨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 측 변호인이 이에 "그 기자를 특정할 수 있느냐"고 묻자, 남 변호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김만배씨의 회유 의혹도 제기했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귀국하면서 '이재명 시장은 씨알도 안 먹히는 사람'이라고 말한 경위가 무엇이냐"는 검찰 측 질문에 "김씨가 귀국 전 통화에서 '그래도 이재명 시장과 한배를 탔는데, 고려해 봐라'라는 취지로 두세 번 얘기했다"며 "김씨가 '유서를 쓰고 있다'고 해서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남 변호사 답변을 듣자 어이가 없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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