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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차출론? 반기는 민주당...한동훈은 "생각 없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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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일까, 악재일까.
국민의힘에서 연일 띄우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반응은 일단 환영이다. "나올 거면 빨리 나오라"(고민정 최고위원)고 오히려 성화다. 한 장관의 여의도 진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봐서다. 민주당은 한 장관의 등판이 야당 지지층 결집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반기는 기류도 엿보인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한 장관 차출론의 불씨를 새로 댕긴 건 국민의힘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다.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 후 차기 당 대표 조건으로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지지'를 꺼내 들자, 한 장관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 대표 후보군들이 일제히 반발하자, "일반론을 말한 것"(주호영 원내대표)이라며 한발 물러났지만, 여전히 "유권자들은 '브랜드 뉴', 신상과 변화의 기운을 원한다"(정진석 비대위원장)며 한동훈 카드로 여론을 떠보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정치인 한동훈'을 상대하는 게 민주당에 오히려 득이 된다며 세게 받아치고 있다. 야당의 호들갑스러운 반응으로 굳이 한 장관의 존재감을 키워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6일 밤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올 거면 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법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의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국민에 대한 태도의 문제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 한 장관은 큰 리스크를 안고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야당 의원들과 설전 과정에서 물러나는 법 없이 강하게 맞서온 한 장관의 태도와 화법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딸의 논문 표절 논란 등 각종 스펙 의혹도 한 장관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정치인 한동훈'의 등장은 야당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올 수 있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표가 아닌 한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더 무게를 실으며 "나오기를 바란다. 우리 측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라고 반기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분의 불쏘시개로 한 장관 차출설을 활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한 장관 차출설이 '윤심(尹心)' 논란으로 번지는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자존심도 없나 싶다"고도 꼬집었다. "대통령도 국민의힘이 아닌 사람을, 정당 정치도 안 한 사람을 불러다가 한 데 이어 당대표까지 그런 말이 나오는 건 뿌리 깊은 역사를 갖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자존심 상할 문제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한 장관은 자신을 두고 '당대표 차출론'이 나오는 데 대해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분명히, 단호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일축했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한테 그런 얘기(차출론)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중요한 할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까지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해왔고 앞으로도 그 생각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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