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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종대·김어준 고발 "가짜뉴스로 민주주의 훼손"

입력
2022.12.06 18:00
수정
2022.12.0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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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천공이 관저 이동에 개입' 의혹 제기
대통령실 "법적 조치 안 하면 진짜처럼 둔갑"

김종대(오른쪽) 전 정의당 의원과 김어준씨.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김종대(오른쪽) 전 정의당 의원과 김어준씨.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캡처

대통령실이 6일 대통령 관저 이전 과정에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방송인 김어준씨를 고발했다. 대통령실이 야권의 의혹 제기를 고발로 대응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대통령실은 이날 허위사실을 유포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경호처장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김 전 의원과 김씨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합리적 의심이 아닌 객관적 근거 없이 (대통령 등을 향해) 무속 프레임을 씌우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가짜뉴스로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에서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천공'이 관여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천공이 지난 4월 김 처장과 함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봤고, 이후 한남동 외교공관이 대통령 관저로 낙점됐다는 의혹이었다. 곧바로 대통령실은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을 뿐 아니라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본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고, 육군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총장 공관을 관리하던 부사관은 지난 4월 대통령실 이전 TF단장(김용현 처장)으로부터 어떤 연락을 받은 사실이 없고, 그 일행이 공관을 1시간가량 방문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가짜뉴스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짜뉴스에 응하는 (대통령실의) 기준과 원칙을 알게 될 것”이라며 “법적 조치를 안 하니까 가짜뉴스가 진짜뉴스처럼 둔갑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정권에 대한 야권·언론의 의혹 제기에 재갈을 물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의혹 제기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정당하고 합리적인 근거에 따른 것이라면 표현의 자유 차원에서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근거 없이 모함하고 낙인찍기 위한 가짜뉴스는 오히려 발언에 책임을 지는 조건이 선제돼야 함을 국민이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6개월 이상 제보받은 사실을 확인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는데도 그 때는 (대통령실 대응이) 지지부진했다"며 "어차피 이렇게 된 것, 법정에서 진실을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22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방문 당시 심장병 어린이와 사진을 찍을 때 조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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