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아, 22세기 본다… 암 정복하면 수명 3.5년 늘어

입력
2022.12.06 15: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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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생아 기대여명 83.6년, 0.1년↑
증가폭 두 번째로 작아, 코로나19 여파
암 걸려 사망할 확률 20.1%, 폐암 치명적

성별 기대수명 및 남녀 격차. 자료=통계청

성별 기대수명 및 남녀 격차. 자료=통계청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남녀 모두 평균적으로 21세기가 아닌 22세기 초까지 살 전망이다. 주요 사망 원인인 암을 완치할 경우 수명은 평균 3.5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1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전년 대비 0.1년 증가했다.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는 2104년, 2105년에 사망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기대수명 증가폭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두 번째로 작았다. 소득 증가, 의학기술 발달 등으로 기대수명은 51년 연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작년엔 찔끔 늘었다.

남자, 여자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각각 80.6년, 86.6년으로 모두 전년 대비 0.1년씩 증가했다. 남녀 간 기대수명 격차는 1985년 8.6년 이후 점점 좁혀지고 있으나 여전히 여자가 남자보다 장수한다는 관측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하면 남자, 여자의 기대수명은 각각 2.9년, 3.5년 높았다.

지난해 출생아가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 1.4%, 여자 5.5%로 나타났다. 지난해 60세 남자, 여자가 얼마나 더 살지 보여 주는 기대여명은 각각 23.5년, 28.4년으로 전망됐다. 1970년만 해도 각각 12.7세, 18.4세에 불과했던 60세 남자, 여자의 기대수명이 50여 년 동안 10세 이상 높아진 것이다.

각종 질병이 지금과 비슷하게 건강을 위협할 경우, 지난해 출생아는 암으로 사망할 확률(20.1%)이 가장 높았다. 이어 심장질환(11.0%), 폐렴(8.8%), 뇌혈관질환(7.2%) 순이었다. 암 중에선 폐암의 사망 확률이 4.7%로 다른 암보다 치명적이었다. 남자가 암으로 목숨을 잃을 확률은 25.4%로 여자 15.6%를 크게 웃돌았다.

20년 전인 2001년과 비교하면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1.5%에서 8.8%로 뛰었다. 고령화로 폐렴에 걸렸다가 사망하는 고령층이 과거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포함된 특정 감영성 및 기생충성 질환의 사망 확률은 2020년 3.8%에서 지난해 5.0%로 늘었다.

암을 완치 가능한 질병으로 정복한다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3.5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심장질환, 폐렴이 제거될 경우 늘어나는 기대수명은 1.3년, 0.9년이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한국은 의료, 보건 여건이 다른 국가보다 우수해 기대수명, 기대여명의 개선 속도도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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