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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여고생 "브라질전, 손흥민 럭키칠곡 세리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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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에 걸린 경북 칠곡의 여고생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손흥민 선수의 '럭키칠곡' 골 세리머니를 보고 싶다는 사연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럭키칠곡 포즈는 김재욱 칠곡군수가 고안한 것으로 왼손 엄지와 검지를 펴 검지가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는 '7'자 모양의 자세다.
지난 1월 급성 백혈병에 걸려 11개월 동안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칠곡 순심여고 1학년 김재은(15)양은 지난 3일 SNS 계정을 통해 손 선수에게 골과 럭키세븐 세리머니를 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은 물론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긍정적인 생각과 희망을 전하기 위해서다.
김양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느라 온몸에 힘이 빠져 있는 상태였지만 왼손으로 숫자 7을 그려 보이며 16강에 진출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을 응원했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등 번호 7번을 달고 있다.
김양은 "칠곡에서는 럭키칠곡 포즈로 긍정의 힘을 전하고 있다"며 "브라질전에서는 꼭 골을 넣고 저와 친구들을 위해 숫자 7을 그려 달라"고 희망했다.
김양은 172.5㎝의 큰 키에 체격도 좋아 초등학교 때 육상선수를 할 만큼 건강했지만 올해 초 병원에서 급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실 부족으로 장기 입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김양은 아버지와 함께 일주일에 두세 번 칠곡과 서울대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차상위계층인 김양 아버지는 혼자 자녀를 키우며 병원을 가지 않는 날에만 일을 해서 치료비와 교통비를 마련하고 있다.
김양은 "항암치료의 고통을 감당하기 힘들지만 희망의 끈은 절대 놓지 않겠다"며 "입학 후 한 번도 등교하지 못한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고 싶다"고 말했다.
6·25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이었던 칠곡은 첫 글자 '칠'과 발음이 같은 숫자 7을 '평화와 행운'의 상징으로 널리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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