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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실패' 가나, 12년 전 빚은 갚았다

입력
2022.12.03 10:46

가나 모하메드 살리수(오른쪽)가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알 와크라=AP 연합뉴스

가나 모하메드 살리수(오른쪽)가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알 와크라=AP 연합뉴스

가나가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우루과이의 득점을 2점으로 묶으며, 12년 전 ‘수아레스의 나쁜 손’을 되갚았다.

가나는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한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1승 1무 1패로 한국과 동률을 이루고도, 다득점(2점)에서 한국(4점)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우루과이는 한 골을 더 넣어 3-0으로 승리했다면, 한국이 아닌 우루과이가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가나는 그러나 전반전을 0-2로 뒤진 뒤 후반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0-2로 끌려가 사실상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던 가나는 조별리그 통과에 딱 1골이 더 필요했던 우루과이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가나 골키퍼 아티지기는 마치 앞서고 있는 팀처럼 골킥 상황에서 시간을 끌었고,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선수를 교체했다. 한마음으로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막겠다는 가나 선수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던 장면이다.

가나는 12년전 2010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격돌해 어처구니 없는 패배를 당했다. 당시 가나는 전반전 추가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섰지만 우루과이가 후반에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으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연장전 종료 직전 우루과이 진영 문앞 혼전 상황에서 골과 다름없는 가나의 슛을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마치 골키퍼처럼 고의적으로 손으로 쳐낸 것. 가나는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아사모아 기안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빗나갔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12년 전 이 장면 때문에 가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편성된 뒤 복수를 다짐했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까지 “우리는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를 12년 동안 기다려왔다. 이번에는 수아레스의 '손'이 가나를 방해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당시 가나 미드필더 이브라힘 아유는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진출한 걸 확신했다고 생각했었다. 가나 전체, 아프리카 전체가 수아레스를 미워한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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