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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에도 밀린 AI, 카타르월드컵서 예상 못한 한국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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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 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지난 2010년 7월 10일, 독일 서부에 위치한 오버하우젠 해양박물관 수족관. 전 세계 600여 개 언론사에서 몰려든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그해 열렸던 ‘2010 남아공월드컵’의 최대 히트상품으로 자리한 2살배기 족집게 점쟁이 문어인 ‘파울’에 대한 취재 열기였다. 파울은 이날 남아공월드컵 결승전 맞대결로 예정된 스페인과 네덜란드 경기에 앞서 열렸던 7경기에서 모두 승리팀을 적중, 전 세계 축구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수족관에서 월드컵 맞대결 상대인 2개국의 국기가 부착된 동일한 크기의 유리상자 내에 먹이(홍합)를 집어넣고 선택하도록 진행한 이 예언 이벤트에서 파울에게 먼저 간택된 나라는 여지없이 승리를 가져갔다. 당시 남아공월드컵 우승컵도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결승전을 앞두고 진행된 예언 이벤트에서 파울이 선택한 스페인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8경기 연속 월드컵 승리팀 예언에 성공한 파울은 러시아의 한 도박업체로부터 10만 유로(약 1억5,700만 원) 규모의 파격적인 스카우트 제의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촌 최대 축제로 자리한 월드컵에서 볼거리는 풍성하다. 세계적인 스타들의 화려한 기량에서부터 각종 기록과 경기장 안팎의 각종 뒷얘기 등은 관전포인트다. 본선 진출 국가들의 최종 성적과 우승국을 점쳐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지난달 22일부터 개막된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 가운데 2010년 남아공월드컵 ‘무결점 예언자’로 등극한 문어의 후계자 역시 관심사다. 앞서 열렸던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홈팀의 개막전 승리부터 4경기 연속 승패를 맞힌 고양이 덕분에 기대감도 이어졌지만 최첨단 인공지능(AI)이 문어의 후계자 경쟁에 참전했단 소식에 흥미도 배가 됐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일까. 초반 분위기는 싱겁다. 천하의 AI도 이변의 가능성으로 똘똘 뭉친 ‘둥근 축구공’ 앞에선 고개를 숙인 모양새다. 적어도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예선전이 모두 끝난 3일 기준에선 그렇다. 이런 기류는 LG유플러스 AI인 ‘익시’의 성적표에서 감지된다. 익시는 2022 카타르월드컵 모든 경기에 앞서 통합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인 스포키에서 최종 점수와 승패를 점치고 있다. 8개조에서 총 48경기로 치러진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예선이 마무리된 이날 현재 익시의 승패 적중률은 52%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 대회 H조 1차전으로 열렸던 한국과 우루과이 경기에선 우루과이의 승리 확률을 70%로 제시했지만 무승부(0 대 0)로 나왔고 이어졌던 한국과 가나의 대결에선 한국의 승리 가능성을 41%로 내비쳤지만 결과는 가나의 승리(3대2)로 끝났다. 포르투갈과 가진 한국의 마지막 예선 경기에선 포르투갈의 56% 승리 확률로 우세를 예상했지만 한국의 승리(2대 1)로 마무리됐다. 6년 전, 사실상 무한대 경우의 수로 점철된 반상(盤上) 대결에서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당시 세계 바둑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이세돌 9단에게 압도적인 수읽기로 항복 선언까지 받아냈던 AI와는 딴판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선 철저하게 객관적인 자료에만 근거한 AI 분석 알고리즘의 특성을 감안해야 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바둑과 달리 축구라는 종목엔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이라든가, 뜻밖의 부상 선수로 인한 전술 변화나 전·후반 선수 교체, 심판의 성향 등을 포함해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주로 역대 전적 등에 기초한 데이터 바탕의 AI 예측 적중률이 높게 나오긴 어려운 이유인데, 남은 월드컵 경기 예측도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장인 A씨에게 어정쩡한 동선의 주말 장보기는 고역이다. 도보로 10분 거리인 동네 마트 장보기에 승용차를 이용하는데, 주차 시간만 30분 이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가용 없이 매번 무거운 식자재 등을 들고 도보로 걷기엔 10분 거리도 부담이다. 15분마다 1대꼴로 운영 중인 마을버스 이용도 마뜩지 않다. 하지만 A씨의 이런 고민은 조만간 덜게 될 전망이다. 손님 탑승과 물건도 배송 가능한 ‘여객-물류 통합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의 국내 상용화가 세계 최초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다. 특히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승·하차 모두 가능한 ‘온디맨드’ 방식인 데다, 간편한 콜택시 이용 방식의 스마트폰 응용소프트웨어(앱) 호출 형태란 점에서 긍정적이다. 지난달 29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일대에서 진행된 ‘달구벌자율차’ 시연에 대한 평가다. 이날 시연 차량은 시종일관 안전거리 확보에서부터 교통신호 준수와 원활한 차선변경까지 안정적인 운행을 유지했다.
자율주행차량의 도심 속 진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들어선 다목적 자율주행차량의 완성도 높이기에 의기투합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 승객과 화물 운송까지 거뜬한 자율주행차량이 등장한 배경이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컨소시엄 주도로 선보인 달구벌자율차 구상에도 다수의 전문기업들이 동참했다. 이 컨소시엄의 중심인 오토노머스에이투지에선 자율차를 제작한 가운데 KT는 차량 내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관련 인프라와 서비스를, 카카오모빌리티에선 서비스 기획 및 플랫폼 구축 등을 책임졌다. 또한 현대 오토에버는 자율주행 C-ITS 인프라 구축 일부를 맡았고 한국자동차연구원에선 자율주행 관제시스템을 설계했다. 뉴빌리티에선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 운영을 담당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당시 국토교통부 2차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공모 최종사업자로 선정, 서비스 출시를 준비해왔다. 컨소시엄 측에선 향후 달구벌자율차로 운영될 차량 유형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대형 레저용(RV) 차량 3대로 운영 중이지만 내년엔 8대까지 늘릴 것”이라며 “여기엔 ‘세단’과 같은 유형도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에선 무인 자율협력주행버스의 무료 시범운행 준비를 마쳤다. 지난 1일 경기도에 따르면 ‘판타G’로 명명된 자율협력주행버스가 내년 1월부터 성남시 판교에서 시범운행에 돌입한다. 예정대로 판타G에 시동이 걸릴 경우, 실제 도로에서 운행된 대형 버스의 국내 첫 자율주행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노선은 판교역과 판교제2테크노밸리 경기기업성장센터를 잇는 5.9㎞ 구간이다. 탑승은 지정된 정류장에서 가능하다.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6시 30분~오후 10시 30분, 주말 오전 7시 30분~오후 8시다. 배차 간격은 평일은 30분(붐비지 않을 경우 50분), 주말은 1시간이다. 판타G는 에디슨모터스의 상용 저상전기버스를 개조했다. 일반 버스와 크기는 동일하지만 탑승 인원(20석)이 적다. 경기도에선 일정 기간 동안 무상 시범운행 이후, 유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자율협력주행버스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관리자가 탑승한 가운데 관제센터(경기도자율주행센터)로부터 신호정보와 횡단보도 보행상태, 교통상황 등 일부 교통인프라 정보 기반의 주행이란 측면에서 자율주행자동차와 차이가 있다.
이 밖에 전북 익산시에선 KTX 익산역과 연계한 5개 노선이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 지구로 지정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 지구는 총 5개 노선으로, 거리는 10.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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