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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적함대' 스페인 격침... E조 1위로 16강 진출

입력
2022.12.02 06:39
수정
2022.12.0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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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한국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일본과 스페인의 경기, 일본 도안 리츠가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알라얀=뉴시스

2일(한국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일본과 스페인의 경기, 일본 도안 리츠가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알라얀=뉴시스

일본이 무적함대마저 침몰시켰다. 모두가 반신반의했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전술이 스페인, 독일을 모두 무너뜨리며 일본이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소극적이던 일본, 후반 선수교체와 동시에 무섭게 역전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일본이 스페인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2승 1패에 승점 6점을 달성한 일본은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독일을 이기고도 다음 상대인 코스타리카에게 패배해 '전술 실패'라는 비판을 받았던 모리야스 감독은 결국 마지막 3차전에서 다시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이날 전반전 내내 일본은 스페인에 끌려다녔다. 전반 11분 스페인 알바로 모라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에도 이렇다 할 역습 기회를 잡지 못했고, 중계진들마저 "지고 있는 팀이라고 하기엔 공격에 소극적이다"라고 평할 만큼 무력한 모습이었다. 전반 종료 후 스페인의 볼 점유율은 8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모리야스 감독의 전술이 구현되기 시작했다. 도안 리츠(24·SC 프라이부르크), 미토마 카오루(25·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등 유럽파 선수들이 투입되자마자 일본은 공세를 퍼부었다. 결국 후반 3분 도안이 동점골을 터트렸고, 불과 3분 뒤 다나카 아오(24·뒤셀도르프)의 역전골이 이어졌다. 당초 다나카에게 패스된 볼이 골라인 아웃 상태였는지를 두고 논쟁이 있었으나, VAR 판독 결과 득점이 인정됐다.

역전 이후 일본은 집중력 있게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스페인에서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경기 종료 때까지 골문을 지켜낸 일본은 아시아 국가 최초 월드컵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월드컵 동네북 된 독일, 골득실에 밀려 16강행 좌절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코스타리카와 독일의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독일과 코스타리카는 각각 조 3위와 4위를 기록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알코르=연합뉴스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코스타리카와 독일의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독일과 코스타리카는 각각 조 3위와 4위를 기록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알코르=연합뉴스

독일은 같은 시간 열렸던 코스타리카와의 F조 3차전에서 4-2 승리를 거두고도 골득실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스페인이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둔 바람에 독일은 똑같이 승점 4점을 쌓고도 스페인에 조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경기는 F조의 판세를 또 한번 뒤흔들 뻔했다. 전반 1-0으로 앞서가던 독일이 후반 58분 동점골에 이어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36·바이에른 뮌헨)의 자책골로 역전까지 허용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일본과 스페인의 경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 순위는 시시각각으로 변했고, 독일과 스페인이 나란히 탈락할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독일이 재역전에 성공하며 스페인은 조 2위 자리라도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독일은 지난 월드컵에 이어 두 번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대굴욕을 맛봤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에 0-2 충격패를 당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던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 국가가 일으킨 대이변에 독일이 연속으로 희생된 셈이다.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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