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덩샤오핑 이후 첫 중국 최고지도자 사망… 장쩌민 장례 절차는?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최고지도자의 장례가 치러지는 것은 1997년 덩샤오핑 사망 이후 처음이다. ‘덩의 후계자’로 그의 개혁ㆍ개방 노선을 충실히 이행한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장례 절차도 전례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0일 장쩌민의 부고를 전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가 꾸려졌다고 밝혔다. 시 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인대 상무워원장,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리창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주룽지 전 총리 등 전·현직 당·정 최고위 간부 689명이 장례위원회 명단에 올랐다.
장례위원회는 추모대회가 열리는 날까지 베이징 톈안먼, 신화먼, 인민대회당, 외교부, 홍콩과 마카오 연락판공실, 재외공관에 조기를 게양해 애도하고, 홍콩과 마카오 연락판공실, 재외 공관에 빈소를 마련해 조문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관례에 따라 외국 정부, 정당 대표나 우호 인사에게 조문하도록 초청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등 공산당 기관지는 일제히 이날 홈페이지를 흑백으로 처리, 조의를 표했다.
장례 일자를 비롯, 매장할 것인지 화장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장례 절차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관례에 따르면 중국 영도급 인사가 사망하면 영당(영구나 영정을 모신 방)을 꾸미고 조문을 받는다. 이어 유체 고별식과 추도 행사를 치르고, 바바오산 혁명공원 묘지에서 화장돼 안장하는 순으로 장례 절차가 진행된다.
중국 지도자들의 화장 관례는 저우언라이 전 총리 때부터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마오쩌둥은 특수 방부 처리돼 사망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베이징 마오쩌둥 기념관에 안치됐으나 저우언라이는 화장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1997년 2월 19일 타계한 덩샤오핑은 검소하게 치르라는 그의 유언대로 7일장을 거친 뒤 장례식도 1만 여 명의 소규모 추도객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영당 설치나 유체 고별식도 그의 유언대로 생략됐다. 1976년 1월과 9월 저우언라이와 마오쩌둥 사망 당시 베이징 창안제와 인민대회당에 각각 100만 명의 인파가 운집했던 것과는 크게 대조를 이뤘다. 덩샤오핑은 또 각막을 기증하고, 시신은 해부용으로 제공했으며 유해는 화장돼 중국과 대만 사이 바다에 뿌려졌다.
이듬해 9월 사망한 양상쿤 전 국가주석 역시 7일장을 치르고 시신은 화장돼 고향인 충칭시 퉁난현에 묻혔다. 그의 장례식은 장쩌민 전 주석 등 일부 국가 지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유해에 세 차례 절하고 가족들과 악수하는 것으로, 15분 만에 끝났다.
반면 2008년 8월 세상을 뜬 화궈펑 전 국가주석의 장례는 12일장으로 치러졌다. 그의 시신은 애초 화장돼 바바오산 혁명공원묘지에 안장됐으나 “고향으로 묻히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2011년 11월 산시성 뤄량시 자오청현에 조성된 묘역으로 이장됐다. 당시 묘지 면적이 10만㎡에 달해 호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장 전 주석의 장례 절차나 화장 여부는 그의 유언을 존중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