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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가세연’ 더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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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더탐사’의 윤석열 대통령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가 경찰 조사 끝에 거짓 제보로 귀결됐다. 국회에서 질의했던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극적이나마 유감을 표명했지만 더탐사는 바로잡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2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집을 찾아가 도어록을 열려고 하는 등 위협적 행동을 했다. “경찰 수사관들이 압수수색했던 기자들의 마음이 어떤 건지 공감해보라”는데 도대체 한 장관 가족들이 왜 그걸 공감해야 하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 주거침입 등 혐의로 고발된 후엔 “한 장관은 반드시 수사지휘권을 발동해서 (청담동 의혹을) 보도한 강진구 기자를 기소하라. 기소되는 순간 경찰의 모든 수사기록이 제 손에 들어온다”고 되레 반격했다.
□ 더탐사와 그 전신인 열린공감TV는 숱한 논란의 진원지였다. 대선 때는 검증의 본질이라 할 수 없는 '쥴리' 의혹 제기에 앞장서서 여성혐오 비판을 받았다. 최근엔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공개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한 장관 스토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더탐사 소속 김모씨는 “권력에 대한 감시는 언론 본연의 역할”이라고 했지만 검증 없는 폭로는 언론의 역할과 거리가 멀다. 선정성으로 먹고사는 유튜브 비즈니스일 뿐이다.
□ 이런 문제적 행태는 악명 높은 보수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와 정확히 겹친다. 가세연은 조동연 전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의 혼외자 검증을 빙자해 사생활을 침해하고, 조민씨의 직장까지 찾아가 카메라를 들이밀며 스토킹했다. 경찰이 체포하러 온 것을 생방송하며 ‘탄압받는 언론’으로 포장했다. 그 패륜적 행태에도 보수 지지자들은 슈퍼챗과 후원금으로 가세연을 응원했다. “엄청난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며 떡볶이 광고 먹방을 한 더탐사가 진보 지지자들의 돈지갑을 노리는 점만 다르다.
□ 더탐사는 가세연의 좌우 바뀐 거울 쌍둥이라 할 만하다. 극단적 신념에 빠지면 믿는 것만 보고자 하는 데에는 좌우가 따로 없으니 그들의 병존이 놀랍지 않다. 다만 이를 이용해 팬심을 얻어보겠다는 정치인들은 책임이 크다. 민주당이 제대로 선을 긋는지 모두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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