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헤딩까지 했는데...마스크에 울고, 판정에 운 손흥민의 세 번째 월드컵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안와골절로 보호 마스크를 쓴 채 헤딩을 시도했다. 몸을 공중에 띄워 상체를 뒤로 젖히는 오버헤드 킥까지 선보였다. 더 큰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손흥민(30· 토트넘)은 투혼에 투혼을 불살랐지만 끝내 눈물을 훔치고 말았다. 그의 세 번째 월드컵도 험난한 도전의 연속이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2-3으로 석패한 뒤 눈물을 떨궜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 이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손흥민은 한 골이 간절했다. 한국은 전반에만 모하메드 살리수(23·사우샘프턴)와 모하메드 쿠두스(22·아약스)에게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들어 조규성의 연속 헤딩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때부터 손흥민은 자신이 부상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조차 잊은 듯 보였다. 골문 앞에서 오버헤드 킥을 시도하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공이 날아오자 힘껏 뛰어올라 머리를 갖다 대기도 했다. 공중 볼 경합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마스크 투혼'는 안쓰러울 정도였다. 경기 중간중간에는 마스크가 답답하고 거슬렸는지 자꾸 손을 대며 벗으려는 동작이 포착되기도 했다. 몸을 사리지 않았지만 패배의 결과는 손흥민을 또다시 눈물 짓게 했다.
그는 믹스트존(공동취재지역)에서 만난 대표팀 옛 주장 구자철(33·제주)의 품에 한참 동안 안겨 위로받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주장이었던 구자철은 말없이 후배의 눈물에 어깨를 내줬다. 이달 초 안와골절 부상을 입은 직후 물리치료사에게 "어떤 옵션이든 상관없다. 나는 월드컵에 출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던 손흥민의 월드컵을 향한 집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배이기 때문이다.
주장의 투지는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상대 선수와 공중 볼을 다투다 머리에 부상을 입은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은 붕대를 벗어던지며 끝까지 경기를 마쳤다. 종아리 부상에도 본인의 출전 의지로 가나 경기에 나선 김민재(26·나폴리) 역시 아픈 다리를 절뚝거리며 '부상 투혼'을 이어갔다.
그러나 심판 판정에 또 한번 울 수밖에 없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잦은 판정 논란으로 악명 높은 앤서니 테일러 주심 때문이다. 그는 후반 추가 시간 한국의 코너킥 상황을 무시한 채 휘슬을 불어 경기를 끝내 버렸다. 손흥민과 파울루 벤투 한국대표팀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벤투 감독은 레드 카드를 받았다. 3년 전 EPL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레드 카드를 꺼내 들었던 그였기에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