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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년, 여성들 고통 컸고 저출생 더 심해졌다

입력
2022.11.28 17:26
수정
2022.11.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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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경제적 지표 처음 분석
2020년 3월부터 실업급여 수급자 늘어
혼인 건수 감소에 올해 출생아 수 현저히↓

우울증. 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사태 3년 동안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큰 고통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업자 수와 우울증을 앓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코로나19로 혼인 건수가 감소하면서 가뜩이나 심각한 저출생 현상도 두드러졌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에 따른 사회경제적 지표'를 발표했다. 소비, 일자리, 인구 동향, 교육, 의료 등 10개 분야에서 코로나19 확산 및 방역 정책이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감염병이 유행한 3년간 사회경제적 변화를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우울증 환자 내원일수, 35만일서 45만일로 뛰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실업급여 지급자 수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실업급여 지급자 수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코로나19로 손해가 큰 계층은 아직 분석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업급여 수급자 수와 우울증 환자 수 증가 폭 모두 여성이 더 컸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에는 실업급여 수급자 수의 남녀 비율이 비슷했다. 그러나 1차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부터 여성 수가 더 많아졌다. 3차 대유행 직후인 2021년 3월 여성 수급자 수는 40만 명에 이르렀고, 5차 대유행이었던 올해 3월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5만 명 이상 많았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남녀 우울증 진단 병원 내원일수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남녀 우울증 진단 병원 내원일수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도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다. 지난해 3월부터 우울증 환자의 병원 방문 일수가 크게 늘었는데, 코로나19 이전 월 최대 40만 일을 밑돌던 여성 환자 내원일수는 지난해 12월 45만 일을 뛰어넘었다. 반면 남성 환자 내원일수는 월 20만 일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홍석철 자문위원회 사회경제분과위원은 "우울증은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고 활동량이 줄어 나타난 것"이라며 "젊은층, 그리고 여성들 사이에서 우울증 환자 수 증가가 뚜렷하게 관측돼 모니터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가·음식·숙박 중심 지출 감소로 소상공인 타격"

2018~2022년 월별 혼인 건수(왼쪽) 및 출생아 수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2018~2022년 월별 혼인 건수(왼쪽) 및 출생아 수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 감소세도 코로나19 이후 더 뚜렷해졌다. 월별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 추이를 보면, 혼인 건수는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도입된 2020년 3월 이후 크게 감소했다. 감소세는 올해 들어 일부 회복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출생아 수는 2020년과 2021년 혼인건수 감소의 영향으로 올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 6월에는 출생아 숫자가 2만 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경제 분야에선 소상공인이 큰 타격을 받았다. 신용카드 사용 금액 변동 추이를 분석해 소비지출 영향을 살펴보니 코로나19 유행과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감소했다. '오락 스포츠 및 문화' 분야 소상공인의 영업 일수는 2020년 3차 대유행 때 평균 주당 4일에서 3일로 1일 감소했다. 홍 위원은 "지출(감소)은 모든 업종에 해당하기보다 여가나 음식, 숙박 등 소상공인 관련 분야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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