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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마트 총기 난사범이 남긴 '데스노트'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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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주(州) 남부 체서피크 월마트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총격범을 비롯해 7명이 숨진 지 일주일이 다 돼 간다. 경찰 조사가 이어지면서 사건의 전모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야근팀 매니저가 근무자를 겨냥해 총격을 가했고, 동료를 비방하는 유서를 남긴 채 범행 후 목숨을 끊었다. 희생자 중 10대 소년이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하고 있지만 미국 사회는 여전히 이 문제에는 갈라진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이틀 앞둔 22일(현지시간) 오후 10시 12분쯤 체서피크 월마트 매장 직원 휴게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은 31세의 안드레 빙이었다. 그는 2010년부터 월마트에 근무하면서 매니저에까지 올라 야근팀을 관리했다. 빙은 사건 당일 총기상에서 9㎜ 권총을 구입했고 15~20명의 직원이 모여 있던 휴게실에서 총을 난사해 동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26일 미 AP통신에 따르면, 빙의 휴대전화에서 ‘데스노트’라고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빙은 일부 동료 이름을 언급하며 “그들은 나를 비웃으면서 (연쇄살인범) 제프리 다머라고 놀렸다”며 “한 사람은 첫날부터 나를 따돌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다머는 1978년부터 13년간 남성 17명을 잔인하게 살해해 ‘밀워키의 식인종’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연쇄살인범이다. 빙은 또 “나는 그저 사탄에게 이끌린 것처럼 일을 저질렀다”, “의사가 아닌 쓴 살구가 암 치료제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 같은 문구도 적었다.
월마트에서 빙과 함께 근무했던 한 동료는 AP에 “빙은 공격적인 관리자라는 평판이 있었고, 분노 문제가 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희생자는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모두 월마트 직원이기도 했다. 특히 가계를 돕겠다며 고등학교에 다니면서도 야간 근무조로 월마트에서 근무했던 16세 페르난도 차베스-배론이 희생자 명단에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AR-15 반자동 소총 같은 총기 난사 범행에 자주 이용되는 고성능 총기 금지법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여전히 반자동 무기 구매를 허용한다는 생각만 하면 역겹다”며 “공격용 무기를 없애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R-15 소총은 재장전 없이도 30발을 빠르게 발사할 수 있다.
AP와 미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 NORC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유권자 중 59%만 ‘전국적인 총기 정책이 더 엄격해지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27%는 AR-15 관련 총기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를 원했고, 14%는 더 느슨한 공격용 총기 정책을 선호했다.
그런데 더 엄격한 총기 관련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답변은 지지 정당별로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10명 중 3명, 민주당원 중에선 10명 중 9명이 더 엄격한 법안을 요구하는 등 의견 대립이 확인됐다고 A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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