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잭슨을 위해… 호주 듀크, 결승골 넣고 'J' 세리머니

입력
2022.11.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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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3분 머리로 환상 선제골
아들 이름 첫 이니셜 J그리며 질주

호주의 미첼 듀크가 26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D조 2차전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알와크라=AFP 연합뉴스

호주의 미첼 듀크가 26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D조 2차전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알와크라=AFP 연합뉴스


호주 축구대표팀 공격수 미첼 듀크(파지아노 오카야마)가 월드컵 무대에서 생애 첫 골을 기록한 뒤 아들을 향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일본 프로축구 J2리그(2부 리그)에서 뛰게 되면서 떨어져 지냈던 자녀들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을 전한 것이다.

듀크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 튀니지와 경기 전반 23분 환상적인 헤더 골을 넣은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뛰어갔다. 그는 활짝 웃으며 왼손 검지와 오른손 엄지, 검지를 활용해 알파벳 대문자 'J'를 만들었고, 이후 손으로 하트를 그린 뒤 관중석을 향해 손 키스를 날렸다.

이날 듀크의 'J' 세리머니는 아들 잭슨(Jaxon) 군을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부터 호주 프로축구 리그와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무려 4번이나 유니폼을 갈아입는 과정에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데 따른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 것이다. 관중석에서 아빠의 득점 장면과 세리머니를 지켜본 잭슨 군은 자신도 대문자 J를 그리며 활짝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호주 대표팀에 승선한 듀크는 생애 첫 월드컵이자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는 이번 대회에 가족들을 초청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가족들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을 함께하고 응원하기 위해 여기까지 찾아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결국엔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기쁨을 나눴다.

이날 듀크의 득점으로 튀니지에 1-0 승리를 거두고 1승 1패(승점 3)가 된 호주는 12월 1일 오전 0시에 덴마크와 D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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