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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국회의원 3명, 본회의 불참하고 카타르 출장 논란

입력
2022.11.25 17:39
수정
2022.11.2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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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위 여야 5명 출장 계획
국민의힘은 '본회의·이태원 참사정국' 감안 불참
문화체육관광위원장 홍익표 의원실 측
"수개월 전부터 준비, 심사도 거쳐" 해명

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류호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일부 야당 국회의원들의 카타르 방문을 둘러싸고 외유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진실 규명과 관련된 국정조사 표결이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도 불참했다. 당초 출장에 동행키로 했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 참석 등을 이유로 막판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홍익표(문광위원장) 김윤덕(민주당 간사),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21일부터 26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를 방문 중이다. '카타르 월드컵 참관과 운영실태 파악 및 관계자 면담을 통한 국제 체육대회 유치 및 운영에 대한 의회차원 지원방안 모색'이 출장 명목이다.

당초엔 문광위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이용 의원도 동참할 계획이었지만 국회 일정상 포기했다. 김승수 의원실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표결 등을 두고 고민하다가 출장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용 의원실 관계자도 "본회의 참석한 뒤 25일 이후 출발하도록 일정을 조정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아 출장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24일 국회 본회의에선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와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27개 법률안 등이 처리됐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에 한 명도 빠짐없이 참석해달라"고 지침을 내렸고, 김승수 의원과 이용 의원도 본회의에 참석했다. 결과적으로 이태원 국정조사 안건이 상정된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여당 의원들은 빠지고 야당 의원들만 출장을 떠난 모양새가 됐다.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체위 회의실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체위 회의실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홍익표 의원실 측 관계자는 "몇 달 전부터 준비해오고, 의회외교활동자문위의 심사도 받았다"며 "현지에서 여러 인사들을 만나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개월 전에 호텔 숙박과 (경기장) 티켓을 예매해 환불이 어렵고, 외교 결례를 무릅쓰고 출장을 취소할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국회의원들이 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인 카타르에 출장 간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누가 봐도 외유성 출장" "부끄럽지도 않냐"며 거세게 비판했다. 류호정 의원은 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손흥민 선수의 대형 사진을 배경으로 찍은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21일부터 UAE-카타르 출장 중"이라며 "임기 3년 차 첫 해외 출장이다"라고 했다. 또 "저는 카타르에서 응원합니다"며 "광화문에 있는 국민 여러분, 안전이 제일입니다"고 적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류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위원회 특성상 출장에는 관광지가 포함된다. 외유성 출장이라면 오히려 숨겼을 것"이라며 "다른 출장지와 달리, 카타르 월드컵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동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UAE 라시드 도서관, 미래 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수많은 인사와 만나며 문화·관광 분야의 견문을 넓혔다"며 "한국문화원 등 현지 관계기관도 방문해 활동을 보고 받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더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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