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직접 원인 곧 규명... "이임재 전 서장 기동대 요청 없었다"

입력
2022.11.25 16:09
수정
2022.11.25 16: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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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국과수 현장 재구성 자료 받아
경찰·소방 책임 소재 수사도 속도 붙어
'골든타임' 논란엔 "비유적 표현" 물러서

서울 마포구 경찰청 마포청사에 있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뉴시스

158명의 희생자를 낸 ‘이태원 참사’에 쏠린 궁금증 가운데 가장 큰 의문은 대체 어떻게 사고가 시작됐느냐는 것이다. ‘오일을 길에 뿌렸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떠돌던 의혹은 이미 사실무근으로 판명 났다. 지지부진하던 참사 원인이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장을 재구성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분석 자료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로 넘어오면서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전날 국과수로부터 분석 자료를 회신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는 △사고 현장 도로의 경사도와 폭 △참사 전후 시간 변화에 따른 군집도 △보행자들이 넘어진 장소 등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 담겼다. 김 대변인은 “구체적 내용은 수사 결과와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사 원인이 규명되면 자연스레 책임 소재를 가리는 수사에도 속도가 붙게 된다. 일단 “서울경찰청에 요청한 기동대 배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특수본은 “(이 총경) 본인 진술 외에 경비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고 볼 만한 객관적 자료나 관련자 진술은 확인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핼러윈 사고 우려를 적시한 용산서 정보보고서 삭제를 지시한 박성민 전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이 사전에 김광호 서울청장과 논의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안은 김 서울청장의 법적 책임을 따져볼 수 있는 연결 고리로 여겨진 만큼, 현재로선 과실을 묻기 어려운 셈이다. 특수본은 다만 사고 당일 경찰병력 운용의 적절성 여부를 살펴보기 위해 그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논란이 일었던 ‘골든타임’ 공방과 관련해선 특수본이 한발 물러섰다. 특수본은 앞서 23일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을 입건한 이유를 설명하며 참사 당일 오후 11시를 골든타임으로 설정했다. 첫 압사 신고가 접수된 오후 10시 15분부터 45분간 적절한 구조가 이뤄졌다면 대형 참사로 비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다. 이에 소방노조 등은 통상의 골든타임은 4~5분 정도라며 경찰이 책임을 떠넘긴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골든타임은 구조활동 측면에서 귀중한 시간이었다는 취지의 비유적 표현”이라며 “의학적 관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개혁연대민생행동 등 시민단체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고위공직자 16명을 직무유기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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