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이끈 18세 신동 가비, 64년 만에 최연소 득점

입력
2022.11.24 17:14
수정
2022.11.24 17:25
20면

스페인의 가비가 24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스페인의 가비가 24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무적함대’ 스페인의 18세 신동 파블로 가비(FC바르셀로나)가 월드컵 데뷔전에서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이후 64년 만에 최연소 득점 기록을 쓰며 초신성의 등장을 알렸다.

가비는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코스타리카와 1차전에서 후반 29분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넣었다.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알바로 모라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크로스를 오른발 다이렉트 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월드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골이었다. 2004년 8월 5일생인 가비는 이날 18세 110일째 되는 날에 월드컵 골을 신고했는데, 이는 ‘원더 보이’ 마이클 오언(잉글랜드)이 18세 190일로 득점한 기록(1998년 프랑스 대회 루마니아전)을 넘어 월드컵 역대 최연소 득점 3위에 해당한다.

아울러 펠레 이후 64년 만에 최연소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펠레는 1958년 스페인 대회 웨일스와 8강전에서 17세 239일의 나이로 골을 터뜨렸다. 그전까지 최연소 득점은 1930년 우루과이 대회 때 골을 터뜨린 마우엘 로사스(멕시코)의 18세 93일이었다.

가비는 지난달 2022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신인상 격인 ‘코파 트로피’를 수상하는 등 초대형 신인으로 꼽히며 월드컵 전부터 기대치를 높였다. 또 지난해 10월 스페인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이탈리아전에서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는데 이때 나이가 17세 61일, 스페인 대표팀 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데뷔전을 치렀다. 또한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체코전에서는 골을 넣어 스페인 최연소 득점자(17세 304일)로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은 가비를 비롯한 ‘신형 엔진’을 장착해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6명의 선수가 7-0 승리를 합작했는데 ‘젊은 피’들이 대거 골맛을 봤다. 다니 올모(24·라이프치히)가 전반 11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고, 페란 토레스(22·바르셀로나)는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아울러 가비와 함께 19세 페드리(바르셀로나)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스페인은 1962년 칠레 대회 당시 불가리아 이후 유럽 팀 중 처음으로 10대 선수 2명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 7골을 기록한 스페인은 통산 득점을 106골로 늘려 역대 6번째로 100골을 돌파한 팀이 됐다. 스페인에 앞서 브라질(229골), 독일(227골), 아르헨티나(138골), 이탈리아(128골), 프랑스(124골)가 100골을 넘겼다.

대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스페인은 28일 오전 4시 일본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독일과 2차전을 치른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은 “지나친 칭찬은 사람을 약하게 만든다”면서 “독일이 첫 경기를 패했기 때문에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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