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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일 연속 상승 'CP금리', 기준금리 인상에 더 오를까

입력
2022.11.24 19: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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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즉각 반영… 이날도 상승
"인상 국면 마무리될 때까지 불안감 지속"
이미 크게 벌어진 격차에 "영향 적다" 분석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열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브리핑실에서 열린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가뜩이나 치솟은 기업어음(CP) 금리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단기 자금조달 시장에 충격을 안기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도 내달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CP금리는 또 요동쳤다. 2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CP금리(91일물)는 전날 대비 0.08%포인트 오른 5.48%를 기록했다. 2009년 1월 13일(5.37%) 이후 1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초(1.55%)와 비교하면 무려 3.9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최근까지 44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인데, 레고랜드 사태 등 채권시장 경색과 맞물리며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분은 단기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CP금리에 즉각 반영된다. 향후 기준금리 변화·채권 보유 위험성 등 프리미엄까지 반영되는 장기 시장금리와 달리 CP금리는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아 기준금리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지난달 한은이 0.5%포인트 빅스텝을 밟았을 때도 CP금리는 하루 만에 0.25%포인트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될 때까지 CP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결국 근본적 문제는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종착지 결정 여부"라며 "물가가 여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 금융시장 불안감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CP금리와 기준금리 간 격차(스프레드)가 과도하게 벌어진 상황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기준 스프레드는 2.23%포인트로, 한달 전(1.37%포인트) 대비 0.86%포인트가 높은 상황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현재는 회사채 발행이 막힌 여파로 인해 CP금리가 기준금리를 훨씬 따돌린 국면"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CP금리에 추가로 영향을 주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자금시장 안정화 조치도 CP금리 급등세에 제동을 걸지 주목된다. 이른바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라 불리는 1조8,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어음(ABCP) 프로그램은 이날부터 집행을 시작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점검회의에서 "인상폭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면서도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 시장 경계감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에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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