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노력은 어머니의 한순간 출산 고통에도 못 미친다

입력
2022.11.24 20:00

편집자주

'이슬람교' 하면 테러나 폭력, 차별을 떠올리지만 실은 평화와 공존의 종교입니다. 이주화 이맘(이슬람교 지도자)이 이슬람 경전과 문화를 친절하게 안내, 우리 사회에 퍼져 있는 오해와 편견을 벗겨드립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식의 부모봉양 강조하는 꾸란
마음 상해도 정성껏 공양해야
부모 만족이 곧 하나님의 만족

이슬람은 사람들에게 현세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두 가지 의무가 있다고 가르친다. 그 하나는 자신을 창조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의무이며 다른 하나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에 대한 의무이다. 꾸란 51장 56절의 가르침에 의하면 창조주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것은 그분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분을 유일한 경배 대상으로 삼아 몸과 마음을 다해 경배드리는 것이다. 그리고 피조물들에 대한 도리이자 의무를 다하는 것은 사랑과 동정심으로 그들을 대하며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에 대한 도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에 대한 의무행위이다. 사람들이 가장 가깝게 사랑하고 존경해야 할 피조물은 바로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에 대한 효도는 매우 중시된다. 이슬람도 부모에 대한 효의 실천으로 존경과 사랑을 강조한다. 꾸란에는 부모의 자식에 대한 의무행위보다도 자식의 부모에 대한 의무행위가 더 많이 언급되어 있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은 무조건적이고 무한하지만 자식이 아무리 부모를 공경하고 사랑한다고 해도 부모의 큰 사랑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꾸란은 부모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상기하며 부모에 대한 효도를 하나님을 향한 경배 행위 다음으로 중시한다.

"너의 주님께서 명하시니, 그분 외에는 어떤 것도 경배하지 말라, 그리고 너의 부모에게 효도하라. 그들 중 한 분 또는 두 분이 연로하였을 때 그들을 멸시하거나 저항하지 말고 그들에게 고운 말을 하라. 그리고 겸손하게 날개를 낮추어 자비롭게 대하라. 그리고 기도하라. 오! 주여 두 분께 은혜를 베푸소서. 그 두 분께서 저를 양육하였나이다." (꾸란17:23-24)

부모는 자식이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보살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노인이 된 부모는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 자식으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바라게 되는데 이때 자식은 연로한 부모를 공손하고 친절한 마음으로 잘 보살펴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 설사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어려운 일을 요청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신앙과 인내로서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데는 조건이 필요하지 않다. 부모의 학력이나 재력, 종교에 상관없이 자신의 신앙에 반하는 것을 요구하지 않는 한 부모가 무슬림이든 또는 비무슬림이든 순종해야 할 의무가 있다. (꾸란31:15)

선지자 무함마드의 부모에 대한 인내와 존경의 다음 일화는 그 중요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어느 날, 선지자 무함마드의 교우 중 한 사람이 그에게 와서 자신의 어머니가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고 말하자 선지자 무함마드는 "네가 어머니의 배 속에 9개월 동안 있을 때 너의 어머니는 결코 화를 내지 않았느니라."라고 답했다. 이에 그가 "하나님의 선지자시여! 저의 어머니는 진정 화를 잘 내시는 분이십니다."라고 다시 말하자 선지자 무함마드는 "너의 어머니는 너를 먹이기 위해 한밤중에 잠에서 깼을 때도 결코 화를 내지 않았느니라."라고 답했다. 선지자 무함마드의 말에 그 교우가 "저의 어머니가 저를 위해서 행했던 모든 것에 대하여 저는 충분히 보상해드렸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업고 어머니께서 성지순례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라고 말하자, 선지자 무함마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너의 노력은 너의 어머니가 너를 출산할 때 느꼈던 한순간의 고통과도 결코 비교될 수 없느니라."(자마크샤리가 전함)

모름지기 하나님의 만족을 추구하고 그분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노력하는 신앙인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의 부모를 만족시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부모로 인해 화가 나는 상황에 처했다고 하더라도 인내하며 불쾌감을 표현하지 않는 신앙인은 부모의 기쁨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기쁨 또한 얻게 될 것이다.

이주화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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