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서 기준금리 0.25%p 인상

입력
2022.11.24 09:50
수정
2022.11.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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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에서 3.25%로... 6회 연속 올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달 역대 두 번째 '빅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가속 페달을 밟았던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선 속도 조절을 택했다. 최근 환율 상승 곡선이 꺾인 데다, 자금시장 경색 등 금융 불안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통위는 연 3%인 기준금리를 3.25%로 끌어 올렸다.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여섯 차례 연속 인상인데, 이는 한은 사상 최초 기록이다. 기준금리가 3.25%가 된 건 2012년 7월 이후 10년 여 만이다.

한은이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결정한 건 원·달러 환율 급락 영향이 크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대로 내리면서 1,400원 대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한 달 사이 1,300원대로 하락했다. 5%대 물가 압력은 여전하지만, 외환시장의 급한 불을 꺼야 해 빅스텝이 불가피했던 지난달과는 상황이 달라졌단 얘기다.

강도 높은 긴축에 자금 및 신용 시장 불안이 커진 것도 이날 베이비스텝 결정과 무관치 않다. 경기 냉각 우려 역시 한은 입장에선 금리 인상폭을 크게 가져가기 힘든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결정으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종전 1%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줄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빅스텝 이상의 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한 만큼, 연말 양국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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