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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끝에 구의원 당선... 중대선거구제 효과 몸으로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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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만의 당선이었다. 지난 6·1지방선거 때 인천 동구(가) 지역 기초의원으로 당선된 정의당 김종호(47) 구의원의 첫 지선 출마는 2014년이었다. 인하대를 졸업한 그가 본격적으로 인천에서 지역 정치를 시작한 것은 2010년. 누구보다 지역 민심을 면밀하게 경청했다고 자부했지만, 첫 선거에선 보기 좋게 낙선했다.
2018년 지선에서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거대 양당의 벽은 높았다. 2명까지 당선되는 선거구에서 3위를 한 것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세 번 두드린 끝에 올해 지선에서는 3위로 당선했다.
만년 낙방생이었던 김 의원이 당선된 데는 인천 동구(가) 선거구가 구의원을 4명까지 선출하는 '대선거구'로 변경된 영향이 컸다. 김 의원은 이번 지선에서 수도권 기준 정의당 당선자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대선거구 제도의 효과를 몸으로 절감했다고 말한다. 그동안은 소수당에 투표를 하자니 사표가 될 것 같아 망설이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을 찍었던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마음을 크게 고쳐먹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동구(가)에서 구의원을 4명이나 뽑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에 관심이 많은 지지자들은 '이번에는 무조건 당선된다. 걱정 마라'는 격려를 많이 보내줬다"고 말했다.
정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지낸 김 의원은 '끝까지 주민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원내에 진입했다. 관내 수소발전소 건립 반대 30일 단식농성을 하기도 했던 그는 노인복지관 운영비리 등을 알리며 풀뿌리 정치를 실천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역 현안을 들여다보면 사실 당적과 관계없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지역 활동을 이어가면 결국에는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수당의 의회 진출이 활발해지려면 선거제도 개혁과 별개로 소수당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김 의원의 조언이다. 그는 "정의당의 경우 지역 기반이 약하다 보니 유권자들에겐 '비례대표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버렸다"면서 "지역에서부터 충실하게 기본기를 다져 나가며 유권자들에게 실력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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