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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끝에 구의원 당선... 중대선거구제 효과 몸으로 절감"

입력
2022.11.28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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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동구 구의원 김종호
지선 때 대선거구 도입돼
수도권 유일 정의당 당선

정의당 소속 김종호 인천 동구 구의원이 지난 9월 동구의회 정례회에서 구정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 김종호 의원 제공

정의당 소속 김종호 인천 동구 구의원이 지난 9월 동구의회 정례회에서 구정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 김종호 의원 제공

'삼수' 만의 당선이었다. 지난 6·1지방선거 때 인천 동구(가) 지역 기초의원으로 당선된 정의당 김종호(47) 구의원의 첫 지선 출마는 2014년이었다. 인하대를 졸업한 그가 본격적으로 인천에서 지역 정치를 시작한 것은 2010년. 누구보다 지역 민심을 면밀하게 경청했다고 자부했지만, 첫 선거에선 보기 좋게 낙선했다.

2018년 지선에서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거대 양당의 벽은 높았다. 2명까지 당선되는 선거구에서 3위를 한 것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세 번 두드린 끝에 올해 지선에서는 3위로 당선했다.

만년 낙방생이었던 김 의원이 당선된 데는 인천 동구(가) 선거구가 구의원을 4명까지 선출하는 '대선거구'로 변경된 영향이 컸다. 김 의원은 이번 지선에서 수도권 기준 정의당 당선자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역대 총선 사표 비율.

역대 총선 사표 비율.

김 의원은 대선거구 제도의 효과를 몸으로 절감했다고 말한다. 그동안은 소수당에 투표를 하자니 사표가 될 것 같아 망설이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을 찍었던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마음을 크게 고쳐먹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동구(가)에서 구의원을 4명이나 뽑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에 관심이 많은 지지자들은 '이번에는 무조건 당선된다. 걱정 마라'는 격려를 많이 보내줬다"고 말했다.

정의당 인천시당 사무처장을 지낸 김 의원은 '끝까지 주민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원내에 진입했다. 관내 수소발전소 건립 반대 30일 단식농성을 하기도 했던 그는 노인복지관 운영비리 등을 알리며 풀뿌리 정치를 실천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역 현안을 들여다보면 사실 당적과 관계없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지역 활동을 이어가면 결국에는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수당의 의회 진출이 활발해지려면 선거제도 개혁과 별개로 소수당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김 의원의 조언이다. 그는 "정의당의 경우 지역 기반이 약하다 보니 유권자들에겐 '비례대표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버렸다"면서 "지역에서부터 충실하게 기본기를 다져 나가며 유권자들에게 실력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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