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고개 숙였다…'무적 신세' 된 호날두는 다를까

입력
2022.11.23 16:33
수정
2022.11.23 16:3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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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훈련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훈련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는 충격적인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 때처럼 페널티킥을 놓치지는 않았지만 ‘약체’로 평가받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역대급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제는 메시의 라이벌이자, 한 시대를 함께 풍미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시간이다. 호날두는 25일 오전 1시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가나와 1차전에 출격한다. 포르투갈-가나전은 H조에 함께 속한 한국이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 다음 곧바로 펼쳐져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승부다.

마지막 월드컵에 나서는 호날두는 여러 모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닌다. 워낙 ‘슈퍼스타’라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데, 월드컵 전 영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작심 비판해 더욱 이슈 몰이를 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도 그의 동료들에게 향하는 취재진의 관심은 온통 불화설 등 호날두 관련 질문이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자 호날두는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다른 선수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지 말고 월드컵과 대표팀에 관한 질문만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결국 맨유와 갈등 끝에 23일 결별한 호날두는 마지막 월드컵을 소속팀이 없는 ‘무적’ 신세로 뛰게 됐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30대 후반에도 건재함을 과시해야 새로운 팀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월드컵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네 번의 월드컵에서는 2006년 독일 대회 4위가 최고 성적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는 16강에 진출했고,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월드컵 통산 7골을 넣었고, 이번 대회에서도 골맛을 보면 월드컵 사상 최초로 5회 연속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된다.

4년 전 러시아 대회 당시에는 스페인과 첫 경기부터 세 골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호날두의 해트트릭은 월드컵 최고령 기록(만 33세 131일)으로, 첫 경기 때 페널티킥 실축으로 자존심을 구긴 메시와 비교되기도 했다.

VAR 심판실에 있는 호날두 합성사진. BBC 트위터 캡처

VAR 심판실에 있는 호날두 합성사진. BBC 트위터 캡처

한편 메시가 고개를 숙인 날 비디오판독(VAR) 심판실에서 활짝 웃고 있는 호날두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는 VAR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세 골이나 잃은 아르헨티나의 상황을 영국 BBC가 풍자하기 위해 합성해 올린 사진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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