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출산율, 또 '0.8명 마지노선' 깨졌다... 혼인은 반등

입력
2022.11.23 15:05
수정
2022.11.23 15: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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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2분기 0.75, 3분기 0.79명
사망자 증가 35개월째 인구 감소
3분기 혼인, 4년 만에 증가 전환

서울 시내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뉴스1

서울 시내 병원의 신생아실 모습. 뉴스1

3분기(7∼9월) 출산율이 역대 최저인 0.79명으로 곤두박질쳤다. 새로 태어난 아이가 갈수록 줄면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은 인구 자연 감소는 35개월 연속 이어졌다. 다만 출생과 함께 연일 추락하던 혼인 건수가 회복해 향후 출생아 반등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분기 출생아는 6만4,085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466명(-3.7%)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3분기 기준 가장 적은 수다.

3분기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은 0.79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내려갔다. 2분기(0.75명)에 이어 0.8명대 마지노선이 또 깨진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합계출산율은 역대 가장 낮았던 지난해 수준(0.81명)을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

9월만 떼어 보면 출생아는 2만1,885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20명(-0.1%) 줄었다. 반면 사망자는 3,537명(13.8%) 증가한 2만9,199명으로 집계됐다. 저출산·고령화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35개월째 자연 감소 상태다.

긍정적인 지표도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전년 대비 감소했던 월별 혼인 건수는 8월부터 2개월 연속 증가세다. 3분기로 보면 4만5,413건으로 전년 대비 1,221건(2.8%) 늘었다. 분기별 혼인 건수가 반등한 건 2018년 4분기 이후 15개 분기 만이다.

혼인 건수 확대는 지난해 워낙 적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하지만 앞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결혼을 많이 하는 25~31세 내국인 여성의 연령별 인구가 31만~33만 명으로 20만 명대 후반인 32~35세를 웃돌기 때문이다. 혼인 건수 증가는 통상 2~3년 이내에 출산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세종=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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