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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솔솔~ 수제 피자 뚝딱! 대한민국 치즈 일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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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치즈 일번지다. 제조 과정부터 요리 체험까지 치즈에 관한 모든 것을 살필 수 있다. 최근엔 옥정호 붕어섬을 잇는 출렁다리가 개통했다. 여행의 맛과 멋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조금만 서두르면 서울에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용산역에서 KTX로 1시간 20~30분이면 전주역에 도착한다. 전주역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면 임실치즈테마파크까지 30분이 걸린다.
축구장 22개 규모의 드넓은 초지에 조성된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스위스 북동부 산악지역 아펜첼러를 모델로 조성했다. 산세와 어우러진 건물이 자못 이국적이다. 곳곳에 만화와 동화 캐릭터 포토존이 설치돼 어디서 예쁜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이다.
입구를 통과하면 유럽의 성을 재현한 것 같은 ‘치즈캐슬’이 등장한다. 2층에 지정환(1931~2019) 신부 추억관이 있다. 임실을 치즈의 고장으로 알린 벨기에인으로, 본명은 디디에 세스테반스다. 전시관에는 1964년 임실성당 주임 신부로 부임해 주민과 동고동락하며 ‘임실치즈’를 탄생시킨 이야기가 전시돼 있다. 트릭아트존으로 꾸민 갤러리시계탑, 스릴 만점 서바이벌 체험장,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홍보탑도 볼만하다.
관광객이 임실치즈테마파크를 꾸준히 찾는 진짜 이유는 치즈를 활용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때문이다. 대개 개별 프로그램보다는 치즈와 쌀피자, 비누 만들기에 수제 치즈돈가스 식사가 결합된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직접 만든 피자로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불고기 소시지 양파 버섯 피망과 모짜렐라 치즈를 토핑해 쌀피자를 만든 뒤, 오븐에 구워지는 동안 세 가지 치즈를 체험한다. 코티지치즈는 원유에 유산균과 응고제인 린넷을 넣어 만든다. 사각형 모양의 커드(응고된 조각)에 뜨거운 물을 부어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서 덩어리로 만든 뒤 뭉쳐진 치즈를 늘리면 모짜렐라치즈가 된다. 다시 가래떡처럼 길게 늘려 찢으면, 결이 생기며 스트링치즈로 변한다. 흔히 접하기 힘든 체험이라 모든 과정이 흥미롭다. 간간이 치즈와 관련한 퀴즈를 곁들여 체험 시간 1시간 30분이 짧게 느껴진다.
직접 만든 치즈는 쌀피자와 마찬가지로 포장해서 가져가거나, 프로마쥬 레스토랑에서 치즈돈가스를 곁들여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치즈 상차림이다. 식사를 포함한 ‘임실N치즈체험’ 가격은 1인 2만9,000~3만4,000원이다. 하루 세 차례(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3시 30분) 진행한다.
‘화덕쿡’ 레스토랑에서는 임실 치즈피자의 깊은 맛을 만끽할 수 있다. 피자 명장 이기출 셰프가 참나무 장작 화덕요리를 선보인다. 크림소스에 그릴 새우를 토핑하고 루꼴라를 곁들인 화덕피자를 비롯해 스파게티, 리조또를 판매한다. ‘임실N치즈’ 판매장에는 지역 농가에서 생산하는 모든 치즈를 한 자리에 모아 놓았다. 임실 여행 기념품으로 가장 어울리는 상품이다. 식사를 포함한 ‘임실N치즈체험’ 가격은 1인 2만9,000~3만4,000원이다. 하루 세 차례(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30분, 3시 30분) 진행한다.
섬진강댐 옥정호 호수에 위치한 붕어섬은 수변에서 바라만 보던 섬이었다. 안개가 짙은 날이면 몽환적인 풍광이 펼쳐져 전국에서 사진작가가 몰리기도 한다. 지난달 임실 운암면 요산공원에서 섬 안으로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옥정호 출렁다리'가 개설됐다. 길이 420m, 폭 1.5m 규모로, 붕어 형상의 주탑에 와이어가 연결된 형식이다. 다리를 건널 때는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타듯 흔들려 여기저기서 비명과 탄성이 터져 나온다.
막상 섬 안에 발을 디디면 긴장이 풀리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옥정호는 1928년 섬진강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운암댐을 만들며 생긴 인공호수다. 1965년 대한민국 최초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이 완공되며 호수는 더 넓어졌다. 기존 운암댐과 주변 마을, 농경지가 물에 잠기고, 지대가 높아 수몰을 면한 게 붕어섬이다.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섬이 출렁다리 개통과 함께 관광지로 변신했다. 카페와 숲속도서관이 들어섰고, 전망대와 수변산책로도 조성됐다. 옥정호 출렁다리는 시범 운영하는 내년 3월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섬 북측 산중턱에 위치한 국사봉전망대에 오르면 붕어섬과 섬을 감싸고 있는 물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등산로는 길지 않지만 제법 가팔라 땀을 좀 흘려야 한다. 전망대에 이르면 잠깐의 고생을 감수하고도 남을 만큼 옥정호의 비경이 펼쳐진다.
등산을 좋아한다면 욕심을 부려서 국사봉(475m)까지 가는 것도 좋다. 높아진 만큼 전망도 한층 시원하고 넓어진다. 국사봉은 잿말(영촌)출신 선비 12명이 산의 정기를 받아 진사 벼슬을 했다고 전해지는 지역의 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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