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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 3기'의 도전... 우루과이와 질긴 악연, 이번엔 끊어 낸다

입력
2022.11.23 17:00
수정
2022.11.23 20:50
3면

우루과이 선수들이 23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르살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우루과이 선수들이 23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르살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한국이 월드컵에서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12년 만의 16강행 시동을 건다. 세 번째 만남에선 앞선 두 차례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월드컵 여정을 시작한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두 번 만나 모두 패하며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첫 번째 만남이었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에서 0-1로 졌고, 20년 만에 만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도 1-2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남아공에선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2골을 허용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우루과이는 당시 8강에서 가나를 꺾고 4강까지 진출했고 당시 만 23세 ‘유망주’였던 수아레스는 이 경기를 계기로 일약 축구 스타로 성장했다. 1990년에도 경기 내내 0-0으로 팽팽했지만, 후반 45분 다니엘 폰세카에 골을 내주며 분패했다.

대표팀 간 대결로 확대해도 1승 1무 6패다. 다만 그 1승은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8년 10월 1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로 황의조, 정우영의 득점을 앞세워 2-1로 승리해 '마지막 기억'은 기분 좋게 남아 있다.

우루과이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은 페데리코 발베르데와의 묵은 감정도 청산해야 한다. 발베르데는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월드컵 8강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양쪽 눈을 찢으며 동양인 비하 제스처를 했고, 이탈리아와의 3ㆍ4위전에서는 자신을 향해 야유하는 관중석을 향해 양손을 귀에 대며 도발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남미 국가 전체를 상대로도 1무 4패로 승이 없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에 2패씩 떠안았고 볼리비아와 1차례 비겼다. 만일 한국이 우루과이전에서 승리하면 아시아 국가 중 3번째로 남미팀을 이긴 국가가 된다. 아시아-남미 국가 간 월드컵 성적은 22전 2승 3무 17패로 아시아가 절대 열세다. 일본이 2018년 러시아 대회 때 콜롬비아에 2-1로 승리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우루과이는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 부임한 이후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초 남미 예선 당시 4연패를 당하는 등 위기에 놓였다가 알론소 감독으로 교체한 이후 4연승을 거두며 카타르행 티켓을 따냈다. 알론소 감독은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계 분석을 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축구 기록전문 매체 옵타는 한국이 우루과이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24.9%로 점쳤다. 그러나 앞선 경기에서도 승리 확률 6.9%에 불과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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