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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향해 유감 표명부터 사퇴 촉구까지... '조금박해' 완전체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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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 소장파로 불리는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가 오랜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이재명 대표 턱밑까지 치고 들어오자, 당 전체로 사법리스크가 번질 것을 우려해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다. 유감 표명부터 사퇴 촉구까지 톤은 다르지만, 릴레이로 견제구를 날리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퇴론을 처음 공론화했던 김해영 전 의원은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지금 민주당의 손실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때"라며 이 대표의 퇴진을 거듭 압박했다. 사퇴론을 처음 띄운 지 한 달 만이다.
그는 "손익(損益)의 갈림길에서 눈앞에 손(損)으로 보이는 상황도 대처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익(益)으로 변할 수 있다. 솥(鼎)이 뒤집어졌으면 솥 안의 막힌 것들을 비워내고 새롭게 채워야 한다"고도 적었다. 검찰 수사로 당이 더 위험한 수렁에 빠지기 전에 이 대표와 '손절'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조금박해' 인사들의 쓴소리는 검찰의 대장동 수사 표적이 이 대표로 좁혀오면서 시작됐다. 포문을 연 건 김해영 전 의원이었다. 그는 지난달 22일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시오"라고 작심 발언을 날리며 '이재명 사퇴론'에 불을 붙였다. 격화하는 사법리스크를 감안해 이 대표가 선제적으로 결단하고 책임지라는 취지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당내 의원들과 지지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했다. "내부 권력 다툼을 위한 자기정치에만 몰두하는 '기회주의적 정치'(친이재명계 김남국 의원)라는 반발이 나올 정도로, 김 전 의원의 비판은 '튀는 행동'으로 치부됐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당내 분란을 초래할 경박할 언동을 부디 자중하길 바란다"며 공개 경고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김용 부원장에 이어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정조준하면서 민주당 분위기는 묘하게 달라졌다. 바통을 이어받은 건 금태섭 전 의원이었다. 지난 14일 금 전 의원은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본인보다는 민주당 전체를 위해 도움이 되는지 판단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주문했다.
지난 19일 정 실장의 구속은 또 다른 분기점이었다. '조금박해' 가운데 현역인 조응천, 박용진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전선은 당내로 옮겨졌다.
조 의원은 21일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측근 2명이 연이어 구속된 데 대해 (이 대표가) 직접 해명할 때가 됐고, 최소한의 유감 표시 정도의 정치적 제스처는 있어야 한다"고 이 대표의 입장 표명을 공개 요구했다.
같은 날 SBS 라디오에 나온 박용진 의원도 "구속된 두 사람은 뇌물과 관련한 개인 비리 문제이기 때문에 분리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의 대장동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한 이 대표 입장과 거리를 둔 것이다. 박 의원은 또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해야 한다는 당헌 80조에 의거해, 김용 부원장에 대한 당직 정지 조치를 요구했다.
김해영 전 의원 때와 달리 민주당 내부에서 두 의원의 인터뷰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그만큼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2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용 부원장에 대한 당무 정지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지도부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지만, 본인이 자진사퇴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다만 정 의원은 "언론에는 비명계 의원들의 이러저러한 움직임들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그런 움직임은 없다. 당내 의원들 대부분이 (당대표 측근 구속 소식에) 걱정은 하지만 검찰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일사불란하게 단일대오를 유지하자는 데 공감을 갖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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