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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분, AI 심판이 잡아낸 오심…"에콰도르 골? 오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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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자 A조 첫 경기가 열린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33)가 전반 3분 만에 머리로 개최국 카타르 골 문을 갈랐다. 에콰도르는 화려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고, 카타르 선수들도 크게 항의 하지 않았다. 다니엘로 오르사토(47) 주심은 물론 부심들도 골 상황에 이의는 없었다.
그러나 경기 재개 직전 비디오판독(VAR) 심판들이 오르사토 주심에 '콜'을 던져 의견을 나눴고, 오르사토 주심은 10초 남짓의 시간 동안 VAR 심판들과 교신한 뒤 재빠르게 골 취소를 선언했다. 최종 판정은 골 상황 직전 볼 경합을 했던 미하엘 에스트라다(26)의 오프사이드였다. 전반 3분 만에 VAR로 원심이 뒤집힌 셈이다.
잠시 후 중계화면에는 오프사이드 순간이 그래픽으로 설명됐다. 프리킥이 골문 쪽으로 넘어올 때 에스트라다의 무릎이 최종 두 번째 수비수(골키퍼 포함)보다 앞서 있는 모습이었다. 주심도 부심도 정확히 보지 못한 상황을,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수집한 인공지능(AI)이 잡아낸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 시스템'이 처음 작동한 순간이다.
판단이 까다로운 오프사이드 반칙에 대한 판독을 돕기 위해 도입된 SAOT 시스템은 축구계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도입된 골라인 판독 기술(GLT)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운영된 VAR보다 진일보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AI 심판'이 이번 대회를 통해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점이 흥미롭다.
SAOT는 경기장 지붕 아래 설치된 12대의 특수 카메라가 선수들의 신체 부위 29곳을 추적하고, 공인구 ‘알 리흘라’에는 초당 500회 데이터를 기록하는 관성측정센서(IMU)를 달아 패스 순간을 정확히 포착하는 방식이다. AI는 두 정보를 종합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 VAR 심판에 알리게 된다. 오프사이드 확인을 위해 오랜 시간 경기 흐름이 끊겼던 상황을 이번 대회에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FIFA 의지도 반영된 제도다.
요하네스 홀츠뮬러 FIFA 축구기술혁신위원장은 개막 전 열린 심판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이 기술을 연구, 각종 FIFA 대회를 통해 테스트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내 축구팬들에겐 ‘외계인 심판’으로 유명했던 피에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매우 긴박한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VAR 심판이 상황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감안했을 때, SAOT 기술을 통해 최종 결정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내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개막전에서 에콰도르는 첫 골이 무산됐음에도 발렌시아가 전반에만 두 골을 기록하며 개최국 카타르에 2-0 승리를 거뒀다. FIFA의 신기술로 한 골을 벌었던 카타르는 개막전에서 패한 첫 개최국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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