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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팬 페스티벌'은 축구팬과 이민자들의 해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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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에 앞서 팬들의 축제가 먼저 시작됐다.
카타르를 찾은 축구팬들이 한데 모여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FIFA 팬 페스티벌’이 19일 도하의 알 비다 파크에서 개막됐다. 팬 페스티벌은 월드컵 경기 생중계는 물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행사다.
팬 페스티벌은 이날 시작했지만 이미 16일부터 알 비다 파크는 방문객들로 북적 였다. 이날도 알 비다 파크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수천 명의 축구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장사진을 이뤘다.
11월이지만 한낮의 도하는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데다 햇빛이 강해 바깥에 5분도 서 있기가 힘들다. 그러나 해가 저물고 나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 한국의 초가을 저녁 날씨 같다.
30여 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긴 줄과 보안 검사까지 거쳐 입장한 팬 페스티벌 행사장은 야외에 마련된 거대 클럽 같았다. 눈부신 조명과 고막을 때리는 음악, 그리고 환호하는 팬들로 열기는 뜨거웠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각국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축하 공연에 맞춰 '부부젤라'를 불거나 북을 두드리며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연호했다. 이들은 '노 마스크'로 먹고 마시며 축제를 즐겼다. 이번 대회가 '엔데믹 시대'에 치러지는 첫 메이저 스포츠 이벤트임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팬 페스티벌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단연 '술'이다. 자국민의 음주를 엄격하게 금하는 카타르는 외국인의 경우에도 5성급 호텔 내 음식점 등 일부 지정 장소에서만 주류를 판매한다.
하지만 월드컵 대회 기간엔 팬 페스티벌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대회 공식 맥주 제조사인 버드와이저가 대회가 끝날 때까지 매일 오후 7시부터 오전 1시까지 21세 이상을 대상으로 맥주를 판매한다. 500㎖ 캔은 50리얄(약 1만8,000원), 무알코올 500㎖ 캔은 30리얄(약 1만800원)인데 가격이 비싸지만 ‘금주의 나라’에서 마실 수 있는 맥주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축구 팬뿐만 아니라 해외 이민자들도 술과 함께하는 색다른 경험의 야외 축제에 환호했다.
알 비다 파크 광장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월드컵 64경기가 모두 생중계되고, 팬들이 제대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음악 공연 등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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