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로 가족 잃은 엄마개와 강아지

울진 산불로 가족 잃은 엄마개와 강아지

입력
2022.11.20 15:00
수정
2022.11.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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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361> 2세 추정 암컷 루시, 7개월 수컷 두양이


올해 3월 경북 울진군에서 난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마을회관에서 지내던 루시(왼쪽)와 루시가 구조 이후 낳은 새끼를 돌보고 있는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올해 3월 경북 울진군에서 난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마을회관에서 지내던 루시(왼쪽)와 루시가 구조 이후 낳은 새끼를 돌보고 있는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올해 3월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로 많은 피해가 났습니다.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 1,600여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으며, 2만923헥타르(ha)가 소실됐지요. 사람만이 피해를 입은 건 아닙니다. 농장동물뿐 아니라 멸종위기종 산양 등 야생동물도 목숨을 잃거나 삶의 터전을 잃었죠. 사람과 함께 살던 반려동물 역시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사람은 물론 위기에 처한 동물도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소방관들은 떠돌이개 네 마리를 발견해 구조하고 마을 주민들에게 잠시 맡아달라 부탁했는데요. 개들은 주민들의 배려로 마을회관 작은 창고에서 지낼 수 있었지요. 하지만 보호자를 찾을 수 없었고 소방관들은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동자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네 마리의 개들이 경기 남양주시 동자연 입양센터인 '온센터'에 들어왔습니다.

겁이 많은 루시는 구조된 이후에도 다른 개들과 몸을 맞댄 채 있을 뿐 고개를 들지도 못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겁이 많은 루시는 구조된 이후에도 다른 개들과 몸을 맞댄 채 있을 뿐 고개를 들지도 못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개들은 겁이 많아 서로에게 몸을 기댄 채 몸을 숨기기 바빴습니다. 처음에는 활동가와 눈도 마주치지 못했습니다. 조금씩 시간이 흐르자 활동가의 말에 반응도 하고,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도 보여주었죠. 네 마리 가운데 루시(2세 추정∙암컷)는 온센터에 온 지 1개월 후인 올해 4월 네 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산불 당시부터 임신한 채로 구조가 된 겁니다. 루시가 낳은 강아지 네 마리 가운데 세 마리는 가족을 만났고 이제 두양이(7개월∙수컷)가 남아 입양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두양이는 선천적으로 신장 기능이 약하게 태어나 신부전이 있지만 간식만 주지 않으면 관리되는 정도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두양이는 선천적으로 신장 기능이 약하게 태어나 신부전이 있지만 간식만 주지 않으면 관리되는 정도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루시는 아직 겁이 많고 낯을 가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매일 보는 활동가들은 잘 따르는 편이고, 다른 개들과도 잘 지냅니다. 때문에 입양 가족이 시간을 두고 기다려 주면 마음 문을 열 거라고 합니다. 두양이는 강아지답게 호기심과 에너지가 넘칩니다. 사람을 너무 좋아해 잠을 자다가도 활동가의 발소리만 들리면 발을 동동 구르고 꼬리를 흔들며 반긴다고 해요. 또 다른 형제들이 장난을 쳐도 참아주고 잘 놀아줄 정도로 사회성이 좋다고 합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선천적으로 신장 기능이 약하게 태어나 신부전 질환이 있다는 건데요, 다행히 간식만 조절해주면 괜찮다고 해요.

루시는 구조 이후 네 마리의 강아지를 낳았다. 이 중 세 마리는 가족을 만났고 루시와 두양이는 입양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루시는 구조 이후 네 마리의 강아지를 낳았다. 이 중 세 마리는 가족을 만났고 루시와 두양이는 입양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이민주 동자연 활동가는 "루시 가족은 소방대원과 마을주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있었기에 구조될 수 있었다"며 "다른 강아지 형제들처럼 루시와 두양이 모두 하루빨리 평생 함께할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자유연대 루시, 두양이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59563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60102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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