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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전원 자국 리그' 개최국 카타르, 독 될까 득 될까

입력
2022.11.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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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합숙…첫 대회 준비
알모에즈 알리 등 돌풍 예고

카타르의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 AP 연합뉴스

카타르의 공격수 알모에즈 알리. AP 연합뉴스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대회 개막전이자 자국의 월드컵 무대 데뷔전을 치른다. 단 한 명의 해외파도 없이,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전원이 카타르 스타스 리그 소속으로 구성됐다. 이런 카타르를 향한 시선은 엇갈린다. 탄탄한 팀워크를 갖춘 돌풍 후보라는 평가와, 세계 수준에 못 미치는 실력을 보여줄 거라는 우려가 공존한다.

카타르는 21일(한국시간) 오전 1시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월드컵 데뷔전을 갖는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얻은 카타르는 이전까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 본 적이 없다. 대회 개최로 월드컵 무대에 데뷔하는 나라도 사실상 카타르가 최초다. 우루과이가 1930년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했는데, 첫 대회였기 때문에 이에 앞서서는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

2010년 12월 월드컵 개최를 확정했던 카타르는 이후 ‘오일 머니’를 쏟아 부어가며 국가대표팀 전력을 키웠다. 백미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 대회 8강에서 한국을 1-0으로 누른 카타르는 이후에도 승승장구해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0년 FIFA랭킹 113위에서 지난해 42위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50위에 자리한다.

감독과 선수 구성도 독특하다. 스페인 출신 펠릭스 산체스 바스(47) 감독은 프로 선수로 뛰어본 적이 없이 2013년 카타르 19세 이하(U-19) 대표팀 감독을 시작으로 연령대별 감독을 맡다가 2017년부터 성인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선수들은 전원 자국 리그 소속으로 강호인 알 사드, 알 가라파, 알 두하일에 몸담고 있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해 있는 압델카림 하산(29)과 카림 부디아프(32), 부알렘 쿠키(32) 등 베테랑들이 중원과 수비라인을 지키고, 2019 아시안컵 득점왕과 MVP를 차지한 알모에즈 알리(26)가 골을 노린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자국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신화를 쓰겠다고 벼르고 있다. 특히 대회를 앞두고 6개월간 합숙 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호흡을 맞춰왔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4강까지 올랐던 한국의 준비 방식과 비슷하다.

FI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타르는 곧 사상 첫 월드컵에 출전하게 되지만 개최국이 명예참가자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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