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괴물 ICBM' 화성-17형 다시 쏜 北… 보름 만에 실패 만회한 듯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다시 발사했다. 지난 3일 이후 보름 만이다. 당시 동체 2단이 분리된 직후 동해상에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추락 없이 추진체가 정상 궤적으로 비행했다.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정도의 성능을 갖춰 사실상 성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정상각도로 쏜 것이 아닌 만큼 ICBM 완성의 마지막 단계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기 어려워 완벽한 성공이라 단정하긴 어렵다. 한미 공군은 F-35A스텔스전투기를 동원해 북한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정밀 타격 훈련을 처음 실시하며 강경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10시 15분쯤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IC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ICBM은 비행거리 1,000㎞, 고도 6,100㎞, 속도 마하 22(초속 7.48㎞)로 탐지됐다.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각도를 높인 고각발사 방식으로 쏜 것이다. 정상각도(30~45도)로 환산하면 사거리는 1만5,00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이다.
미사일은 일본 홋카이도 서쪽 약 200㎞ 거리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다. 일본이 추정한 비행시간은 69분이다. 올 3월 24일 70분간 비행한 화성-15형(북한은 화성-17형 주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오래 날았다. 당시 미사일은 최고고도 6,200㎞, 비행거리 1,080㎞, 속도는 마하 20으로 분석됐다.
화성-17형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등장했다. 현존하는 ICBM 가운데 몸집이 가장 커 ‘괴물 ICBM’으로 불린다. 여러 발의 탄두를 탑재하는 ‘다탄두(MIRV)’ 형상을 지녔다. 목표상공에서 탄두가 분리돼 날아가기 때문에 요격이 어렵다. 미국을 향해 쐈을 경우 워싱턴과 뉴욕 등 주요도시를 동시 타격할 수 있다.
정부는 북한의 발사 직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스페인 정상회담 도중 NSC 회의에 참석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 간 합의한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을 적극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어떤 도발에 대해서도 이를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압도적인 대응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한이 이를 오판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 백악관도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을 강력 규탄한다”며 “미국은 본토와 동맹국인 한국·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합참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미사일 TEL 타격 훈련 및 동해상 연합 공격 편대군 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공군의 F-35A 필승사격장에서 정밀유도폭탄(GBU-12)으로 이동식 발사대 모의표적을 타격했다. 합참은 "첨단 스텔스 기능을 보유한 F-35A가 적에 탐지되지 않고 목표물에 은밀히 접근해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행에는 한국 공군 F-35A와 미 공군 F-16 전투기 각각 4대가 투입됐다.
북한은 최선희 외무상이 한미일을 싸잡아 비난해 담화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고강도 도발을 감행했다. 최 외무상은 전날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에서 허세적 군사적 활동을 강화할수록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강변했다. 앞서 13일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캄보디아에서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확장억제’를 강화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확인하고,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를 3국이 실시간 공유하기로 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