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호날두 없지만, 1승 제물도 만만치 않네...손흥민 '사제 대결'도 관심

입력
2022.11.18 16:39
수정
2022.11.18 16:50
4면
구독

포르투갈 주앙 마리우(가운데)가 18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조제 알발라드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리스본=AP 연합뉴스

포르투갈 주앙 마리우(가운데)가 18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조제 알발라드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리스본=AP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상대 포르투갈과 가나가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장염 증세로 빠졌는데도 4골을 몰아치는 화력을 자랑했고, 귀화 선수를 대거 영입한 가나는 탄탄한 조직력을 뽐냈다.

포르투갈은 18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조제 알발라드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최근 소속팀과 에릭 텐하흐 감독을 깎아내리는 인터뷰로 논란을 빚은 호날두는 결장했지만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가 전반에만 2골을 터뜨렸고, 곤살루 하무스와 주앙 마리우(이상 벤피카)도 후반에 연속 골을 넣었다.

포르투갈의 창은 날카로웠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위협적인 침투로 초반부터 나이지리아 진영을 흔들었다. 최전방 공격수 주앙 펠릭스(아텔리티코 마드리드)의 슈팅도 예리했다. 전반 9분 윙백 디오구 달로트(맨유)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연결한 공을 페르난데스가 오른발로 선제골을 뽑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고, 후반에도 짧은 패스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쉽게 열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호날두까지 합류하면 포르투갈의 공격력은 더 무서워진다.

H조에서 FIFA 랭킹이 61위로 가장 낮아 벤투호의 ‘1승 제물’로 여겨지는 가나 역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가나는 1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ZSC스타디움에서 열린 15위 스위스와 평가전에서 무함마드 살리수(사우샘프턴)와 앙투안 세메뇨(브리스톨 시티)의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가나는 지난 9월 니카라과(1-0)전에서 승리한 뒤 유럽의 강호 스위스마저 꺾고 2연승을 거두며 좋은 분위기로 월드컵을 맞게 됐다.

손흥민과 사제 대결을 펼치는 오토 아도 가나 대표팀 감독. AP 연합뉴스

손흥민과 사제 대결을 펼치는 오토 아도 가나 대표팀 감독. AP 연합뉴스

가나는 월드컵을 앞두고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 타리크 람프티(브라이턴) 등 귀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조직력이 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또 주축 골키퍼 2명이 부상 탓에 동반 이탈해 뒷문도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골키퍼 장갑을 낀 로런스 아티지기(장크트갈렌)가 무실점 승리를 책임졌다.

가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사제 대결’을 펼치는 팀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가나의 지휘봉을 잡은 오토 아도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19세 이하(U-19) 팀에서 손흥민을 가르쳤던 스승이다.

선수 시절 독일 무대에서 뛰었던 아도 감독은 2008년 은퇴한 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함부르크 U-19 팀을 지도했다. 손흥민은 2008년 함부르크에서 축구 유학을 시작했고, 2013년 함부르크를 떠나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아도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가나 매체 ‘가나웹’에 따르면 아도 감독은 손흥민과 재회를 앞두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내 오랜 친구 손흥민과 만남이 기대된다”며 “함부르크 시절 손흥민을 지도했는데, 다시 볼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관련 이슈태그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