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한국서 먹은 할랄 음식 2주 전부터 꼼꼼히 챙긴 롯데호텔

입력
2022.11.18 18:00
수정
2022.11.18 18:14
구독

롯데호텔 서울, 빈 살만 왕세자 일행 식사 책임져
대규모 무슬림 할랄 음식 준비
2주 전부터 사우디 왕궁청 요청사항 반영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티타임에 참석한 기업인들의 차가 호텔 앞에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티타임에 참석한 기업인들의 차가 호텔 앞에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1박 2일 국내 방문 뒤에는 왕세자 일행이 머무른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의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 2주 전부터 롯데호텔 서울은 왕세자 일행의 할랄 음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은 빈 살만 왕세자의 국내 체류 기간 동안 식사와 케이터링을 도맡았다. 롯데호텔에서의 식사뿐만 아니라 17일 윤석열 대통령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회담과 오찬에서도 롯데호텔이 케이터링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왕궁청의 요청에 따라 롯데호텔 연회 조리팀에서 식사를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빈 살만 일행의 식사 준비에서 롯데호텔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할랄(Halal) 인증을 받은 식품 준비다. 무슬림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교 율법(샤리아)에 따라 돼지고기와 알코올이 들어 있는 음료는 금지하며, 엄격한 기준의 할랄 인증을 받은 음식만 먹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롯데호텔 연회 조리팀은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2주 전부터 사우디 왕궁청과 논의하며 식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대로 온 수행원들이 롯데호텔 서울에 머물며 할랄 등 식사 관련 까다로운 요청 사항을 미리 전달했다는 것이다. 방한 기간 동안에도 사우디 측은 롯데호텔 내 조리시설에서 함께 온 자국 요리사 10여명이 할랄식으로 음식을 조리하도록 했다.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은 선발대 포함 2주 동안 롯데호텔 서울 객실 400여 개를 사용할 정도로 대규모였다. 대규모의 할랄 음식 준비가 문제없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무슬림 고객들을 위한 준비가 이뤄져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롯데호텔 측의 설명이다.

롯데호텔은 2017년 다른 6개 특급호텔과 함께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에 꼽혔다.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은 할랄 메뉴(일부 또는 전체)를 판매하지만 알코올 음료를 판매하는 식당으로 당시 롯데호텔 서울은 할랄 요리 예약이 들어오면 식재료를 따로 발주하고 전용 냉장고에 보관하는 등 준비를 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이번 방문단 정도의 대규모 무슬림 국빈 방문은 처음이었지만 40년 넘는 업력으로 할랄 식사 준비 등 요청사항을 적절하게 맞춰서 제공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 및 수행을 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