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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밤잠 잊은 채 빈 살만 심야 영접... 이례적 '파격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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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밤잠도 잊은 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영접했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쥔 빈 살만 왕세자를 둘러싼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을 감안해 '특급 대우'에 나선 셈이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0시 30분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빈 살만 왕세자를 영접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전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한국을 찾았다. 통상 외교부 장관이 국빈이나 공식 방문하는 정상급 인사를 맞이하는데, 이처럼 총리가 직접 공항에 나가 외국 귀빈을 영접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꼽힌다. 한 총리는 같은 날 오전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위해 출국이 예정돼 있었다.
한 총리가 바쁜 '새벽 일정'을 소화한 것은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빈 살만 왕세자는 총사업비가 5,000억 달러(약 669조 원)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두고 글로벌 수주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방한이 '당일치기'였다는 점에서 주어진 시간 동안 정부의 극진한 환대를 위해 한층 격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6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에도 이낙연 총리가 공항에 나가 영접했었다.
총리실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 중요한 국가인 만큼 관례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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