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 1호 손님은 빈 살만… "에너지·방산·인프라 획기적 협력"

입력
2022.11.17 18: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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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단독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단독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을 열고 신성장 분야 투자와 방위산업 등 양국의 협력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사우디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사우디 비전2030) ‘네옴시티’ 참여에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오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오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 "경제·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

윤 대통령은 이날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공식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관저에서 2시간 30분에 걸쳐 확대 회담과 단독 환담, 공식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중동 제1위의 교역 파트너이자 해외건설 파트너 국가로서 우리 경제와 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며 “양국 수교 60년을 맞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께서 사우디 비전 2030을 통해 사우디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는 지금이 양국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양국 간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협력, 방위산업 협력, 수소 등 미래 에너지 개발, 문화교류·관광 활성화 분야의 협력 등을 확대·발전시키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공식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69조 원)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 네옴시티에 한국의 광범위한 참여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2016년 석유 의존형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고자 발표한 범국가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사업 부지만 서울 면적의 44배인 2만6,500㎢에 달한다.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과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뒤 떠나기 전 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17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과 환담 오찬 일정을 마친 뒤 떠나기 전 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빈 살만 왕세자 "비전 2030에 한국 기업 적극 참여해달라"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수교 이래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 △방산 △인프라·건설 분야를 언급하며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프라 분야와 관련해선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한국의 중소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협력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파트너십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한반도와 중동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대통령실은 “빈 살만 왕세자는 북한의 위협 억제와 비핵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에 대한 사우디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강조했다”면서 “한국 정부의 (대북 기조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사우디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규탄하고, 7차 핵실험 등 중대한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단독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단독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인테리어 마친 관저 첫 공개... 1호 손님 된 빈 살만 왕세자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과 오찬을 입주한 지 열흘 된 한남동 관저에서 열며 빈 살만 왕세자를 극진히 대접했다. 그가 윤 대통령 관저의 첫 손님이 된 셈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사우디는 우리나라에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라며 "외빈에 각별한 예우를 갖추고자 하는 대통령 부부의 뜻을 반영해 회담장이 관저로 전격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새로 인테리어를 마친 관저 내 가족공간에서 40여 분간 단독 환담을 나눴고, 또 정원을 함께 걷기도 했다. 오찬은 할랄(무슬림에게 허용된 식품) 방식으로 조리한 한식이 제공됐다.

회담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주요 부처 장관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과 최상목 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이 배석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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