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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네덜란드 총리 "반도체·원전 파트너십 강화"

입력
2022.11.17 19: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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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스페인서 첫 정상회담 후 두 번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 의지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와 원자력 발전 등 경제안보의 핵심산업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 만난 것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소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과 한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의 협력을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루터 총리는 이날 반도체 등을 주제로 3시간여 넘는 릴레이 회담을 진행했다. 먼저 두 정상은 양국의 반도체 기업인들과 차담회를 열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정상회담에서 "네덜란드는 반도체·원전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핵심 파트너"라고 하자, 루터 총리는 "네덜란드와 한국 간의 연대와 우정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화답하면서 양국 간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양 정상은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양국 간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 포괄적·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이후 6년 만의 격상이다. 이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위기, 그리고 민주주의 위기 등에 대해 글로벌 자유 연대의 핵심 일원으로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큰 성과로는 '반도체 공조 강화'가 꼽힌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경제안보와 관련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며 "특히 양국의 반도체 산업 간 협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민간부문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기업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SML의 EUV 장비를 사용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어 '상호보완적 관계'다.

양 정상은 원전산업의 협력 강화를 위한 전문가급 대화 협의체 설립에도 합의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월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발표한 이후 세계 각국과 원전 수주를 논의하고 있고, 한국 기업도 관심을 표하고 있다. 또한 풍력 에너지와 수소를 포함한 청정에너지, 저탄소 녹색 경제, 디지털 혁신, 스마트 농업, 우주산업, 방위산업 등의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합의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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