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군사 대응' 말폭탄 직후 北 동해로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

입력
2022.11.17 11:33
수정
2022.11.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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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우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지휘하는 모습 등을 담은 새로운 우표를 오는 25일 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우표에는 10월 4일 일본 열도를 통과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관련 사진과 글귀가 담겼다. 사진은 조선우표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우표 도안.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북한 조선우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지휘하는 모습 등을 담은 새로운 우표를 오는 25일 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우표에는 10월 4일 일본 열도를 통과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관련 사진과 글귀가 담겼다. 사진은 조선우표사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우표 도안. 조선우표사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북한이 17일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지난 9일에 이어 8일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최근 한미일 공조 강화에 대한 불만을 담은 경고 메시지를 던진 직후 행동에 나섰다. 북한이 강력한 추가 도발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10시 48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발사한 SRBM은 약 240km을 비행했으며 최고 고도는 47km, 속도는 마하 4로 탐지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미사일의 세부 재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은 지난 9일 평안북도 숙천에서 동해상으로 SRBM을 쏘아 올렸고, 앞서 2~5일에는 한미 연합 대규모 공중 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한창이던 시점에 맞춰 미사일 35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며,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한미가 이날 연합 미사일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재개는 한미·한미일이 공조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맞대응 성격이 짙어 보인다. 한미 국방장관은 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북핵 위협에 맞서기 위한 확장억제 강화에 합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미국이나 동맹국 및 우방국들에 대한 비전략핵(전술핵)을 포함한 어떠한 핵공격도 용납할 수 없으며, 이는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정권 교체'를 한미가 SCM 공동성명을 통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한미일 3국도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계기로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공조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3국은 공동성명에서 “3국 정상은 북한이 한반도 그리고 그 너머에서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야기하는 연속된 재래식 군사 행동과 더불어, 다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포함해 올해 전례 없는 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으며, 핵을 포함해 모든 범주의 방어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을 압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대외정책의 수장인 최 외무상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한미의 대북 확장억제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해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추가 도발을 시사한 셈이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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