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잘생기지 않았지만…" 진용진이 꿈꾸는 이미지 [인터뷰②]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잘 만든 콘텐츠를 다른 이가 모방할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진용진은 예외다. '없는 영화'에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이 담겼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근 진용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사무실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달 공개된 웨이브 새 오리지널 예능 '버튼게임'을 기획했다. '버튼게임'은 절실하게 돈이 필요한 9명의 참가자가 14일간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화합과 배신 속 매일 단 하나의 버튼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이야기를 담은 잔혹 서바이벌이다.
진용진은 그간 참신한 유튜브 콘텐츠들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돈을 걸고 펼치는 서바이벌을 담은 '머니게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어 소개하는 '없는 영화'가 대표적이다. 진용진은 "다름 사람들이 '머니게임'은 따라 해도 '없는 영화'는 못 따라 할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없는 영화'는) 시도 자체가 매 회 도전이다. 내 색깔을 정확하게 가져갈 수는 없고 따라 하시는 분 색깔대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비슷한 콘텐츠가 나와 내 영상이 지겨워질 거라는 고민은 거의 없다"고 했다.
연출력을 인정받은 진용진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스핀오프 페스티벌 커뮤니티비프(Community BIFF)에 초청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진용진에게 매우 의미 있는 경험으로 다가갔다. 당시를 회상하던 그는 "스크린으로 내 영화를 보니까 감회가 새롭고 신기했다. 영감도 많이 얻었다"고 했다. 관객의 철학적인 질문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도 했다.
진용진은 '없는 영화'를 구상할 때 어떤 인물을 떠올린 뒤 그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그가 지닌 결핍은 무엇일지 고민한다. 이후 또 한 번의 상상을 거친다. 진용진은 "그 인물이 다음 주에 내가 만나는 누군가와 마주했을 때 어떤 사이가 될까라는 상상을 한다"고 밝혔다. 독특한 상상에서 출발한 '없는 영화'는 왕따, BJ, 아이돌, 주점 아르바이트생 등 다양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현실적이면서 재밌는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이 콘텐츠는 영상에 출연한 무명 배우들이 주목받게 돕기도 했다. 진용진은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 세 가지 기준이 있다고 말했다. 태도, 말투, 이미지다. 진용진은 태도를 특히 많이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햄버거 먹는 연기를 할 때 편의점에서 이 음식을 사와 연기하시는 분들이 있다. 셔츠를 준비해 입고 학생 역을 소화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렇게 했다고 무조건 뽑는 건 아니지만 '이런 태도라면 뭔가 달라도 다르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진용진은 과거 '니네 집 앞 놀이터' '너는 대체 어딨어' '30억' 등의 곡을 발표했다. '바람의 나라'라는 노래로 SNS 상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현재 음악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진용진은 "인지도나 구독자들 덕에 음원에 대한 인기까지 얻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한다. 연예인이 차린 분식집 같은 느낌이다"라고 했다. "힙합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안다. 이후에 음원이 나오더라도 조용히 할 듯하다. 유튜브를 통해 멜론에 검색해 1위로 올려달라고 부탁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진용진에게서는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가 돋보였다.
가수 진용진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있는 상황이다. 그는 대중이 래퍼 진용진과 크리에이터 진용진에게 갖는 기대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 '얘는 어떻게 신박하게 다가올까'라는 기대가 큰 듯하다. 음악과 관련해서도 기획자로서의 기대가 있을 듯하다"는 게 진용진의 설명이다. 이영지와 래원은 '버튼게임' OST '킵 유어 헤드 업(Keep your head up)'을 불렀는데 진용진은 이 노래에 대해 "너무 잘 들었다. 듣고 정말 놀랐다. 가끔 차를 타면서 듣곤 한다"고 이야기했다.
진용진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60만 명을 넘어섰다.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진용진은 "내게 매력이 있어서는 아닌 듯하다. 잘생기지도 않았고 선한 이미지도, 게임 혹은 운동을 잘하거나 잘 먹는 등의 스타성도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얘가 다음에는 뭐 할까? 콘텐츠 하나는 잘 만들어'라는 기대감이 있는 듯하다"고 했다. 이는 진용진이 원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진용진에게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다. OTT와의 협업, 스크린 데뷔도 꿈꾼다. 참신한 콘텐츠들로 시선을 모아왔던 진용진이 펼칠 새로운 활약, 커다란 화면을 수놓을 미래의 '있는 영화'에 이목이 집중된다.
※ 진용진의 인터뷰와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는 유튜브 '덕질하는 기자' 채널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