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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만행에 대한 독일인의 공동책임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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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젊은이들은 독일국가사회주의(나치)가 유대인, 로마(Roma)와 신티(Sinti) 및 공산주의자에게 저지른 대학살과 범죄에 대해 직접 책임은 없지만, 공동 책임을 강조한다. 이전 세대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며 연대 책임을 강조한다. 이 점은 지난 9월 만난 42세의 마르크 알바노-뮬러(Marc Albano-Mueller)씨와의 인터뷰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그는 독일의 작은 도시 슈벨름(Schwelm)에서 태어났다. 사업을 하던 조부모는 나치에 동조했고, 소수 민족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사업을 확장했다. 나치 정권 아래 지역사회에서 최고 갑부로 부상했다. 손자인 마르크는 조부모가 나치에 협력한 사실을 크게 부끄러워했다. 역사적 책임을 인식하면서 그는 슈벨름에서 유대인이 살았던 지역을 복원하여 그 장소에 유대인 희생자 기념비와 박물관을 세워서 그들을 기리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반인륜적 범죄가 반복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으키는 데 중요하다.
이러한 정신은 독일 최고위 정치인에게서도 볼 수 있다. 바로 현 독일 연방 대통령 슈타인마이어(Steinmeier)이다. 그는 올해 2월 독일의 신티족과 로마족에 대해 과거 나치의 범죄를 사과했다.
신티와 로마족은 약 20만 명에 달한다. 그들은 독일과 중부 유럽에서 주로 발견되는 로마니(Romani) 그룹의 하위 민족이다. 그들은 전통적으로 유랑민이었지만 오늘날은 소수의 신티족만 불안정한 상태로 남아 있다. 19세기 후반에 남동부 유럽에서 중부 유럽으로 이주한 로마 가문의 후손이어서 '로마'인으로 지칭한다. '집시'라고도 불리지만 '로마'라고 불리는 것이 적절하다. 이 소수 민족은 나치의 대학살로 유럽에서 50만 명 그리고 독일에서 2만 명 이상이 사망했지만, 그 사실 자체가 은폐되고 부인되었다. 이에 대한 보상 청구를 했지만 인정되지 않자 그들은 자신들의 학살을 공식 인정받고 권리를 얻기 위해 오랜 세월 투쟁해 왔다.
독일은 나치즘에서 해방되었지만, 나치즘에 오염된 정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이들 소수 민족에 대한 편견이 있다. 독일 당국, 경찰 및 사법부가 소수 집단 구성원을 차별하고 낙인찍는 경우가 있다. 소수 집단은 탁아소나 당국에 일자리나 아파트를 신청할 때도 불이익을 당한다. 이러한 차별과 배제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신티와 로마 중앙위원회는 민권 운동을 펼치면서 대화, 이해, 화해를 촉구하고, 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을 모으고 교류하면서 상호 이해와 존중을 키워오고 있다.
독일에서는 나치의 인종학살을 사죄하며 기억하고 분노해야 한다고 역사에 대한 각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나치보다 더 큰 범죄를 저지른 일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프랑스와 독일은 역사적으로 프랑크 왕국에서 분리된 후 오랫동안 전쟁을 해왔고, 나치는 2차 세계대전 중에 프랑스 국토 약 60%를 점령했다. 그러함에도 프랑스 지성인들은 예컨대 유럽연합의 설계자인 프랑스 외교부 장관 쉬망(Robert Schuman)은 독일과의 화해를 추진했다. 그는 나치에 저항하고 투쟁하다 체포되어 나치 집단 수용소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전쟁이 종료되자 풀려나온 뒤, 그가 가장 먼저 시도한 정책이 독일과의 화해이다.
우리도 일본이 그들의 반인륜적 범죄를 사죄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하도록 도와야 하지 않을까? 용서는 피해자만이 할 수 있다. 그런데 용서와 화해는 진정한 사죄를 전제로 한다. 독일처럼 대를 이어 사죄하는 모습을 일본에도 기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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