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 손잡고 '미래도시' 만드는 인도네시아

입력
2022.11.14 20:30
수정
2022.11.15 09:27
13면

국내 기업, 신수도 핵심 인프라 건설 주도
현대차그룹 'UAM' 등 항공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LG그룹, 신수도 스마트시티 전체 설계 주도


신재원(왼쪽) 현대차그룹 AAM본부장(사장)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장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신재원(왼쪽) 현대차그룹 AAM본부장(사장)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장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미래도시'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하늘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급하는 '미래항공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가 날아다니고, LG그룹이 마련한 핵심 인프라가 시민들의 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KADIN) 공동 주관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도네시아 교통부, 신수도 투자청과 '모빌리티 인프라' 건설을 합의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 사업본부장(사장), 밤방 수난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장 등이 참석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동칼리만탄주의 누산타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MOU는 새로운 수도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실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대차그룹이 손을 잡은 것이다.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장은 "신수도에 AAM을 도입하는 것은 인도네시아의 '살아 있는 실험실'로서 배움과 노동,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는 신수도청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1만8,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 △도심 내 이동 △다른 지역·섬으로 이동 등에 하늘길을 활용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지역간항공모빌리티'(RAM) 등을 아우르는 AAM 개발 로드맵을 확정한 뒤 친환경항공모빌리티 기체 개발에 나섰다. 신재원 사장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하고 혁신적인 AAM 항공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인류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부·민간 MOU 10건 체결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시티 이미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의 스마트 모빌리티 시티 이미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신수도 내 AAM 적용 계획을 세우고, 지상·항공 통합 모빌리티 개념을 검증한다. 또 AAM 생태계를 운영하는 실증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이후 아세안 지역을 넘어 글로벌 AAM 생태계 조성까지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를 포함해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개발·투자 협력 분야 10개 MOU를 체결했다. 양국 정부가 6건을, 기업은 현대차 2건, LG CNS 1건, 한국광해광업공단 1건 등 총 4건을 각각 맺었다.

특히 현대차에 이어 LG 역시 신수도 이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시티 조성을 모색할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이전에 필요한 디지털 기술 협력을 지원하기로 해, 앞으로 이들 기업 외에도 한국 기업들이 이 사업 핵심 인프라 건설을 주도할 전망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양국 경제 협력은 자원 개발에서 시작해 철강 등 제조업을 거쳐 배터리, 전기차, 스마트시티 등 미래형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핵심광물 등 공급망 안정부터 첨단산업 협력까지 모범적인 양국의 포스트 코로나19 파트너십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종은 기자
박관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