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월드클래스인데..." 월드컵 첫 출전하는 스타들

입력
2022.11.14 15:33
수정
2022.11.14 15:5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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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파비뉴·독일 사네·프랑스 라비오
세계 최정상급 클럽 활약에도 월드컵 경험 無
4년 전 최종명단 고배 설욕할 기회

리버풀(잉글랜드)의 파비뉴(오른쪽)가 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6차전 나폴리(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김민재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리버풀(잉글랜드)의 파비뉴(오른쪽)가 1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6차전 나폴리(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김민재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파비뉴(29·리버풀), 르로이 사네(26·바이에른 뮌헨), 아드리앙 라비오(27·유벤투스). 해외축구를 즐겨보는 팬에게는 익숙한 ‘월드클래스’ 스타들이지만, 월드컵만 챙겨보는 ‘라이트 팬’에게는 생소한 이름들이다. 월드컵 본선 무대와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5년 ‘쌈바군단’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한 파비뉴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던 당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강호 AS모나코 소속이었다. AS모나코에서 그는 기존 포지션이었던 오른쪽 풀백 역할과 새롭게 부여된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모두 훌륭히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로 급성장했다.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약 2주 남겨둔 시점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로 이적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브라질의 사령탑 치치 감독으로부터는 번번이 외면을 받았다. 대표팀 동료이자 당시 레알 마드리드 중원의 핵심이었던 카세미루와 역할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을 모두 볼 수 있는 파비뉴가 후보 명단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많은 축구팬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절치부심한 파비뉴는 리버풀의 중원을 책임지며 2018~19시즌 UCL, 2019~20시즌 EPL, 2021~22시즌 FA컵 등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결국 파비뉴의 능력을 인정한 치치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멤버 26명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맨체스터 시티 르로이 사네(왼쪽)가 2017년 5월 16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홈경기에서 동료 야야 투레의 골을 축하해 주고 있다. 맨체스터=EPA 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 르로이 사네(왼쪽)가 2017년 5월 16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홈경기에서 동료 야야 투레의 골을 축하해 주고 있다. 맨체스터=EPA 연합뉴스

사네는 2014년 독일 19세 이하 국가대표 소속으로 11경기 8골, 이듬해 21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6경기 5골을 넣으며 향후 독일을 이끌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다. 2016년에는 UEFA 유로 2016 최종 명단에 포함됐고, EPL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까지 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2018 러시아 대회 당시 사네의 주 포지션인 왼쪽 윙 자리에는 율리안 드락슬러, 마르코 로이스, 율리안 브란트 등이 버티고 있었다. 또 월드컵 전 열린 평가전에서 사네가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자 요하임 뢰브 감독은 사네를 다시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이후 꾸준히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네지만, 2022~23 네이션스리그와 소속팀 뮌헨에서 잦은 실책과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어 카타르 대회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벤투스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가운데)가 10일 이탈리아 베로나의 스타디오 벤테고디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4라운드 엘라스 베로나와의 경기가 끝난 뒤 기뻐하고 있다. 베로나=AFP 연합뉴스

유벤투스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가운데)가 10일 이탈리아 베로나의 스타디오 벤테고디 경기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4라운드 엘라스 베로나와의 경기가 끝난 뒤 기뻐하고 있다. 베로나=AFP 연합뉴스

라비오는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선수로,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대표팀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전 이미 파리 생제르맹(리그1)의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스티븐 은존지에 밀렸다.

이후 유벤투스(이탈리아 세리에A)로 이적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끝에 이번 대회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과의 불화설, 파리 생제르맹 구단과의 갈등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어 팀의 결속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받고 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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