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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이전이 이태원 참사 키웠다? 경찰청장 "동의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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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은 14일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야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윤 청장은 이날 서면 기자간담회 답변을 통해 “경찰은 올해뿐 아니라 과거에도 성폭력, 불법촬영 등 단속과 범죄예방, 그리고 교통소통에 중점을 둬 현장 대응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은 앞서 9일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참사의 근본적 배경으로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른 경호ㆍ경비인력 과다 소요 등이 지적된다”고 주장했다.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참사 직후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 탓”이라고 단언하며 윤 대통령 사퇴를 요구했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경비ㆍ경호 인력이 지나치게 많이 투입돼 참사 당일 경찰의 현장 대응이 늦어졌다는 논리다.
하지만 윤 청장은 “매년 핼러윈 기간 중 혼잡 상황과 인파 관리를 목적으로 기동대를 배치한 전례는 없으며, 용산경찰서 자체 경찰력으로 대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0, 2021년 기동대를 배치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행위 단속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참사 당일 마약 단속에 집중하느라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 역시 “코로나19 방역ㆍ단속 활동 관련 인원을 제외하면 예년에 비해 오히려 금년도 핼러윈 이태원 치안유지에 투입한 인원이 더 많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가 경찰 지휘부 등 ‘윗선’은 건드리지 못하고 현장 경찰관들에게만 집중되고 있다는 비판에는 “이번 사고의 책임을 일선 경찰에 돌린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청장은 “진상규명은 상황보고, 전파, 지휘 등 일체 조치를 포괄해 상ㆍ하급 기관과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경찰 지휘부 책임론에 대해서도 “현재 특수본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진상을 분명하게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참사 당일 윤 청장이 충북 제천의 캠핑장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숙박했다는 의혹 제기도 “사고 당일 행적은 이미 시간대별로 숨김없이 공개했고,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특수본에서 경찰청장실과 휴대폰도 압수수색한 만큼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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