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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프로그램 취소하고 심장질환 소년 챙긴 김건희 여사

입력
2022.11.14 12:00
수정
2022.11.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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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핀 후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핀 후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동남아시아 순방 중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의 일정을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의 건강을 돌보는 일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김 여사는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의장국인 캄보디아 측이 마련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을 이틀 연속 생략했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12일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인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일정 대신 14세 소년의 집을 방문해 가족들을 위로했던 김 여사는 전날인 13일에도 배우자 프로그램 참석을 전면 취소했다. 대신 김 여사는 소년의 치유 회복 방안을 찾기 위해 심장 수술을 담당한 헤브론 의료원 관계자를 만나 추가 수술 등 회복 방안을 상의했다.

김 여사는 프놈펜에 도착한 11일 헤브론 의료원에서 심장병을 앓는 아동들을 위로 방문했을 때 참석하지 못했던 소년의 소식을 처음 들었다고 한다. 이후 김 여사가 배우자 프로그램 대신 개인 일정을 소화하길 원했고, 윤 대통령이 직접 제안해 만남이 이뤄진 것이라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소년은 2018년 헤브론 의료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추가로 수술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족들 역시 건강이 좋지 않고 수술비를 대기도 어려운 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국내에선 소년의 후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김 여사는 국내 한 복지가가 소년의 한국 이송 치료를 후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침내 생명의 길이 열렸다"고 기뻐했다. 이영돈 헤브론 병원장을 만난 김 여사는 "헤브론 의료원이 국내외에 더 많이 알려져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 전체가 희망으로 밝아지게 될 것"이라며 "제가 이런 희망을 주는 일에 보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김 여사에게 감사의 의미로 병원 벽에 걸려 있던 십자가를 선물했다.

이에 앞서 12일 소년의 집을 찾은 김 여사는 “잘 이겨낼 수 있지?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고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김 여사는 소년 가족들에게도 “반드시 희망은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야 한다”고 위로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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