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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토해낸 청나라 유물... 중국은 '보물 찾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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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시성의 간저우시 하천에서 때아닌 '보물 찾기'가 벌어지고 있다. 올해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하천에서 청나라 유물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인근 지역 주민은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 너도나도 한몫 잡겠다며 유물 발굴에 나선 것이다.
더우인 등 중국의 여러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는 최근 간저우시 장공 지역의 하천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말라 비틀어진 하천 바닥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 속 주민들은 삽과 곡괭이를 들고 하천 바닥 이곳저곳을 파헤치고 있다.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바닥을 훑고 있는 사람도 보였다. 하천 관리인은 확성기로 "위험하니 하천 바깥으로 나오라"고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보물 찾기는 지난달 말 이곳에서 청나라 유물로 보이는 유물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현지 문화재 관리 당국은 이 지역에서 '간난다오둥관(贛南道東關)'이라고 쓰인 높이 60cm 폭 30cm의 비석을 발견했다. 간난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청나라 시절 간난다오라는 도시가 매우 짧은 기간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사료가 부족해 연구는 부족했다. 문화재 당국은 이 유물이 간난다오의 존재를 설명할 수 있는 사료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하천은 유물을 찾기 위한 사람들과 현지 언론, 보물찾기를 생중계하려는 블로거들로 뒤덮였다. 더우인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흥분된 목소리로 "송나라 동전이다"를 외치는 남성, 깨진 도자기 조각을 맞추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보인다. 이들이 찾은 물건이 실제 보물급 유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무분별한 유물 채취에 간난시 당국은 제지에 나섰다. 시당국은 3일 성명을 내고 "건조한 날씨로 인해 우리 지역의 강과 호수 수위가 낮아지며 유물이 노출되고 있다"며 "개인이 수중 유물을 조사하고 발굴하는 행위는 모두 불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발견한 즉시 시 당국에 신고하라"고 했다. 간저우시 문화유물부 관계자는 현지 매체 샤오샹모닝뉴스에 "하천 수위가 낮아지면서 붉은색 동상 2개가 모습을 드러냈었는데, 이 동상이 지금 사라진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여름 관측 이래 60년 만의 폭염·가뭄을 겪은 중국 주요 강에서는 진귀한 유적·유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 8월 충칭시 인근 양쯔강에서는 6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 3개가 발견됐다. 쓰촨성의 유명 유적인 높이 71m의 '러산대불'은 평소에는 강물에 잠겨 불상 하단 부분을 볼 수 없었지만, 이번 가뭄으로 수십 년 만에 불상 전체가 모습을 드러내는 장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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