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세계 3위 ‘코인 제국’ FTX 결국 파산 신청… 부채 66조원 ‘역대 최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州)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 부채만 최대 500억 달러(약 66조 원)로 가상화폐 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FTX는 이날 트위터 성명에서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산을 현금화하고 질서정연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인계의 JP 모건’ ‘코인계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던 30세 ‘코인 갑부’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자리에서 물러났고, 존 J 레이 3세가 FTX CEO를 물려받아 파산 절차를 진행한다.
미국 파산법의 챕터 11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의 청산을 규정한 ‘챕터 7’이나 개인파산 절차를 담고 있는 ‘챕터 13’과 달리 파산법원 감독 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로,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FTX는 법원에 부채가 한화로 최대 66조 원이 넘는다고 신고했다. 올해 파산을 신청한 기업 중 부채 규모가 가장 크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짚었다. 파산신청서에 따르면 FTX 부채는 100억∼500억 달러(약 13조2,000억∼66조2,000억 원)이고, 자산도 부채와 같은 규모다. FTX에 대한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이다.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는 이번 FTX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인 알라메다 리서치 등 130여 개 계열사도 포함됐다. 알라메다로 인해 발생한 FTX의 채무는 100억 달러(약 13조2,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글로벌 코인 거래소 가운데 한때 3위를 기록했던 ‘코인 제국’이 유동성 위기로 순식간에 무너졌다”며 “이번 사태는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 신청 사례”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었던 FTX가 빠르게 종말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FTX와 창업자 뱅크먼 프리드는 가상화폐 업계의 ‘백기사’를 자처하며 보이저 캐피털, 블록파이 등 앞서 유동성 위기에 봉착했던 다른 회사들에 자금을 지원해 왔다는 점에서 FTX의 파산 신청은 더욱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뱅크먼 프리드는 바이낸스의 FTX 인수 철회로 회사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자 94억 달러 긴급 자금 조달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는 FTX 파산 신청 이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가 여기에서 이렇게 끝나게 돼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하다”며 “파산 신청이 필연적으로 회사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FTX는 이제 구조조정 전문가인 레이 신임 CEO의 손에 맡겨졌다. 레이 CEO는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무너진 에너지 기업 엔론의 ‘빚잔치’를 효율적으로 관리 감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이 CEO는 “FTX그룹은 가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직 체계적인 공동 절차를 통해서만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다”며 “성실하고 철저하고 투명하게 이러한 노력을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FTX 파산 신청 소식이 전해지자 가상화폐 시장은 또 요동쳤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국 서부시간 오전 11시 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 하락한 1만6,786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증시에서는 코인 관련 기업인 라이엇 블록체인이 장중 3% 하락했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가 각각 3%, 6% 빠졌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