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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김은혜·강승규 퇴장시켜야 했나"...주호영 작심 비판

입력
2022.11.10 16:45
수정
2022.11.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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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있네' 필담 퇴장 조치 비판
MBC 전용기 탑승 거부 논란엔
"취재 막았나… 언론 탄압 아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2023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2023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통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현장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내용의 필담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퇴장시킨 조치를 비판하면서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필담 때문에 (두 수석을) 두 번을 일으켜 세워서 사과를 시키며 벌을 두 번 주고서도 퇴장을 시켰다"면서 "(야당과) 협치는 좋은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작심 발언했다. 그는 "(과거에) 강기정 정무수석이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우리한테 '소설 쓰시네'라고 했지만 사과나 퇴장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아침에 의원들이랑 통화를 해 봤더니 다들 '부글부글'했다"면서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게 아니냐는 감정을 갖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장 의원은 "우리가 주 원내대표에게 원내지도부를 한 번 더 준 것은 소수 여당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면서 성과를 내자는 것이었는데, 지금 드러난 것을 보면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즉각 항변했다. 두 수석을 퇴장시키는 '강수'를 둠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자기정치'를 했다는 당내 일각의 비판도 일축했다. 주 원내대표는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원만한 회의진행 등을 고려해 결정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장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의원들에게 전화해 두 수석의 퇴장 조치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책임론에 불만을 보이면서 '의원들이 맥아리가 없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맥아리, 이런 말 평소에 안 쓴다"며 "그건 대통령의 단어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장 의원은 전날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거부하면서 불거진 '언론 탄압' 논란도 반박했다. 그는 "(전용기 탑승은) 취재를 못 하게 막은 것이 아니라, 편의 제공만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그게 무슨 언론 탄압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 의총서 "당이 이상민도 못 지켜주나"

한편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초선인 이용 의원이 이태원 참사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회 운영위 국감에서 퇴장당한 두 수석와 관련해 '당에서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와 당선인 시절 수행을 맡은 만큼 사실상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반영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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