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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 독단의 참사... 퇴출하자" 공화당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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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11·8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고도 졌다. 그가 내보낸 측근들이 줄줄이 낙선하면서 '트럼프 브랜드'의 득표력이 고갈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공화당의 저조한 성적은 선거 전략을 독단적으로 짠 트럼프 책임"이라는 당내 비판도 커지고 있다. 2024년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려면 그를 퇴출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당내에서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재도전 의지를 꺾지 않았지만, 어려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와 CNN방송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접한 뒤 "격노해 모든 이들에게 소리를 질렀다"고 보도했다. 최대 승부처였던 한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그가 지지한 메흐멧 오즈 공화당 후보가 패배한 것에 특히 화를 냈다. 배우자 멜라니아를 포함해 오즈를 추천한 이들을 비난하면서 선거 부진의 책임을 후보들에게 돌리는 데 급급했다고 CNN은 전했다.
공화당 인사들은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의 독단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손가락질 한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의 측근인 케빈 매클로플린 전 전국공화당상원위원회 의장은 “매코널이 공화당 상원 후보자들의 성향이 극단적이고 인물 경쟁력도 떨어져 의석을 잃게 될 거라고 경고했지만, 트럼프는 매코널을 쫓아내겠다고 협박했다"고 폭로했다.
지병으로 지역구를 내준 공화당 소속 팻 투미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트럼프가 경쟁력 없는 자신의 측근을 주지사 후보로 세우면서 지역 전체의 공화당 지지율을 끌어 내렸다”고 분개했다.
‘미국을 위대하게(MAGA·마가)’를 필두로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성 보수주의가 수명을 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른바 '마가 그룹' 소속으로 하원 선거에 출마한 J.R 마제우스키(오하이오주)와 보 하인스(노스캐롤라이나)는 모두 패배했다. 마제우스키는 1·6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에 가담했고, 하인스는 임신중지(낙태)의 선별적 허용을 주장했다.
공화당 상원의원의 정책 조언자인 그레그 눈지아타는 “트럼프가 공화당이 승리할 수 있는 지역에 ‘루저(패배자)’들만 내보냈다”고 꼬집었다.
선거 하루 만에 공화당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건 예사롭지 않다. 공화당 소속 제프 던컨 조지아주 부지사는 "친(親)트럼프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대거 거부당한 것은 트럼프는 남겨 두고, (우리는) 양질의 후보들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당내 중도파 그룹인 공화당주류연합의 사라 챔벌레인 의장은 “트럼프와 관련해 정치적 결정을 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다는 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를 더 축소시킨다. 공화당 원로인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트럼프를 극복하고 전진하기를 원하는 모든 당내 인사들이 디샌티스를 중심으로 모여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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