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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쌀 먹거리, 건강 챙기고 농가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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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빼빼로 데이'라고 알고 있지만 11월 11일은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만든 날이다. 농민이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흙 토(土)'를 아라비아 숫자로 풀어낸 11월 11일로 정한 것이다.
하지만 농업인의 날을 맞는 농민들은 시름이 깊다. 통계청의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1970년 1,442만2,000명이었던 농가 인구가 2020년 기준 231만7,000명으로 84%나 급감했다. 쌀 소비량도 해마다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2021년 양곡소비량조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9㎏이다. 하루 평균 155.9g을 먹은 셈인데 밥 한 공기(200g)에도 모자라는 양이다.
성인이 하루에 탄수화물로 섭취해야 하는 열량은 필요 열량의 50~60% 정도. 양으로는 300~400g이다. 필요 이상 섭취한 탄수화물은 중성지방 형태로 축적돼 지방간이나 고지혈증 같은 심각한 성인병을 일으킨다. 반대로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해도 몸에 좋지 않다. 저혈당으로 인한 활력 저하나 수면 부족, 근골격계 영구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 성인병에 탄수화물 섭취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도 있지만 탄수화물은 우리가 꼭 섭취해야 하는 필수영양소이며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안 된다.
문제는 쌀밥 같은 양질의 탄수화물 섭취가 줄어드는 대신 빵이나 과자, 면 등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빵, 과자, 면 등의 밀가루 가공식품은 쌀밥에 비해 인슐린 분비를 빠르게 자극하고 혈당을 급격히 올린다. 같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더라도 지방으로 저장되는 비율이 훨씬 높다. 또 고열량 탄수화물을 더 먹게 만드는 '탄수화물 중독'으로 이어져 인슐린 작용 이상으로 인한 당뇨병, 이상지방혈증, 암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킨다.
필자는 탄수화물 가공식품의 군것질을 줄이기 위해 하루 최소 두 끼는 꼭 쌀밥을 먹으려 애쓴다. 당장에는 많이 먹은 것처럼 배가 두둑하게 부르지만 다른 고열량의 밀가루 가공식품의 군것질을 줄여주기 때문에 길게 보면 다이어트에 쌀밥 식사만큼 좋은 것이 없다. 현미나 귀리, 메밀을 섞은 밥은 식이섬유 비율이 높아 더욱 좋다.
최근 즉석밥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19년 3,928억 원에서 지난해 4,349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2025년에는 5,200억 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그동안 즉석밥은 흰쌀밥 위주였고 일부 즉석밥은 우리 쌀 대신 외국산 쌀을 쓰기도 했다. 즉석밥 업계는 올해 차별화된 우리 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쌀 소비 촉진에 나서고 있다. 잡곡류 제품도 다양해지면서 골라 먹는 재미까지 생겼다. 즉석밥 제품 판매 증가가 우리 농가에도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특히 '즉석밥 2.0' 시대를 선언한 하림의 'The(더)미식' 즉석밥은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주는 동시에 우리 농가에 큰 힘을 보태줄 수 있기에 반가웠다. 첨가물 없이 100% 국산 쌀과 물로만 지어낸 제품이기에 더욱 눈길이 간다. 롯데칠성음료가 우리 쌀 100%로 만들어 선보인 순미 청주 '백화', 강원도 원주에서 생산된 쌀만을 엄선해 사용하는 원스피릿의 '원소주' 등 다양한 쌀 가공식품도 우리나라 쌀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즉석밥 시장의 남다른 성장처럼 국산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다채로운 제품화와 식문화 변화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돌파구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 쌀에 대한 애정과 적극적인 소비, 활용을 통해 글로벌 식량 위기 속에서도 식량안보와 우리 농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켜내도록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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